사이좋은 형제·자매가 되려면?
Q. 한 아이만 바라보며 열심히 키우다가 최근 둘째를 출산했습니다. 다른 가정을 보니, 두 아이가 자주 싸우거나 서로 질투를 심하게 느끼고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럴 때 마다 엄마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다 보니, 둘이 다투는 것이 싫어서 둘째를 안가질까 라는 생각 까지 해보았습니다. 이제 태어난 간난아기를 보며 서로가 싸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은 형제·자매가 되는 방법은 없을까요?
1:1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도록 합니다.
동생이 태어난 후 아이의 행동이 변하고 순했던 아이의 기질이 까다롭고 예민하게 바뀐 것 같다고 하며 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하는 부모님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만큼 동생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 사용해야 하는 삶에 적응하는 것은, 모든 첫째에게 힘든 과정이지요. 아무리 기질적으로 수용적이 순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동생이 태어났을 때,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던 관심과 사랑이 분산되는 것은 속상하고 힘든 경험입니다. 이렇게 힘든 적응의 시간을 보내는 첫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오롯이 나에게 집중되는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둘째 출산 후 몸조리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첫째 아이와의 1:1의 특별한 데이트 시간을 꼭 보내보세요. 아이와 특별한 놀이공원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특별한 장소를 가려고 하다 보면 1:1 시간을 미루게 되고 비용의 부담도 커지게 되지요. 동생이 잠들어 있는 시간, 혹은 아빠가 동생을 돌봐주는 시간을 이용해서 시간을 미리 정하고 “이 시간에는 너에게 집중할 거야”라고 이야기 해주며 첫째 아이의 눈빛, 언어, 몸짓에 집중하여 놀이하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첫째 아이의 마음에 서운했던 것이 줄어들고 엄마의 온기가 마음에 차오르면서, 이전보다 동생을 받아들이는 마음도 커지고, 이해하는 생각의 크기도 커질 것입니다.
지나치게 양보를 강조하지 마세요.
형제·자매를 키우다 보면 서로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기도 하고, 간식을 서로 먼저 먹겠다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먼저 양보할 거야?”라고 물어보며 양보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만들거나, “언니니깐 양보해!”라고 하며 한쪽에만 양보와 배려를 강조하지 않도록 합니다.
조건 없고, 근거가 없이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아이에게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보다는 오히려 형제·자매에 대한 질투심이 생기게 할 수 있지요. 다툼이 있을 때는 각자의 욕구를 인정해주고, 규칙을 정하여 서로의 욕구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 가도록 해주는 것이 억지로 하는 양보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협동 놀이를 통해 자주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협동 놀이를 하며 형제·자매간에 즐거움이 생기도록 합니다. 보자기에 풍선을 넣고 목표지점까지 옮기기, 보자기 이어 줄다리기 등을 하며 형제·자매가 한 팀이 되고, 엄마가 아빠가 팀이 되어, 엄마, 아빠 팀을 이기는 경험을 하게 해주도록 합니다.
형제·자매간의 다툼에는 아이들끼리 해결하는 시간을 주도록 합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은 일찍부터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지요. 서로 의견이 다를 때에는 부모가 먼저 개입하기보다는 아이들이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가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관하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엄마, 아빠는 여기에 있을게. 너희 둘이 해결하기 어려 때는 언제든지 엄마 아빠를 불러”라고 안내한 후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아이들이 해결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바라보도록 합니다.
심하게 때리거나 욕설을 하여 부모가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판사의 역할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판단하고 잘잘못을 가려주는 개입을 자주하게 되면 아이들의 마음에는 다른 형제에 대한 적개심이 생기고 타인을 판단하려는 습관이 생길 수 있지요. 이런 습관은 또래 안에서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기준이 옳다고 우기게 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욕구 중심으로 감정을 알아주고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과 말을 분명하게 알려주며 적절한 개입을 하도록 합니다.
Adviser_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김영은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