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감각경험 놀이 활동
대략 100일 정도가 지나면 아이는 고개를 가누고 어딘 가에 기대거나 혼자서 앉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손, 발을 이용한 움직임이 다양해지고 이전과는 다른 입모양과 소리로 옹알이를 하기도 합니다. 누워만 지내던 신생아 때와는 다른 모습에 부모님들을 감격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어떤 자극을 주고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아이와의 놀이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해서는 4-5개월 시기 아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아래는 이 시기 아이의 발달 특성입니다.
1. 시각 발달
- 양육자의 표정 변화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 15-20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물건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시선이 따라갑니다.
2. 청각 발달
-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3. 운동 발달
- 세워서 안으면 목을 가눕니다.
-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채로 상체를 일으킵니다.
- 어딘 가에 기대어 앉거나 바닥에 손을 짚고 잠시라도 몸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 관심 있는 물건을 잡기 위해 팔을 뻗어 잡으려고 시도합니다.
- 물건을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옮겨 쥘 수 있습니다.
- 한쪽 방향으로 뒤집기를 합니다.
4. 언어, 인지 발달
- 옹알이의 소리나 높낮이가 다양해지고 음절에 가까운 발성을 합니다.
- 눈 맞춤이 가능합니다.
- 빠르면 낯가림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현재의 능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이후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감각자극을 제공하는 것은 부모님이 해주어야 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이는 이후 발달 과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발달 과업을 수월하게 수행하기 위한 기초공사와 같은 것이며 부모와 아이의 애착관계를 더욱더 공고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4-5개월이 된 우리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할 수 있는 감각놀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움직이는 장난감 이용하기: 움직임이 있는 장난감을 이용하여 아이가 시선을 따라갈 수 있게 합니다. 공을 천천히 굴려보거나 부모님의 손가락이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어도 괜찮습니다. 단, 이 시기 아이들은 시야 좁기 때문에 움직임의 범위를 적절히 아이에게 맞추어야 하며 색감이 뚜렷한 장난감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슈퍼맨 놀이: 아이가 바닥을 보게 엎드린 자세에서 부모님의 양손으로 아이의 가슴과 배를 받쳐 들어 안고 천천히 흔들어 줍니다. 혹은 아이를 같은 자세에서 부모님이 한 팔로 럭비공을 끼듯이 안아 집안을 함께 구경합니다. 아이의 발달 상황에 따라 놀이 시간을 조절하고 아이의 몸이 너무 심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해야 합니다.
다양한 표정 놀이: 부모님의 무릎에 아이를 마주 보게 앉힌 뒤 즐거움, 슬픔, 놀람 등을 표현하는 표정을 보여줍니다. 아동이 부모님의 표정을 따라 하는지, 표정에 따라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피고 감정을 언어화해 줍니다.
거울놀이: 부모님 앞에 아동을 앉혀 함께 거울을 봅니다. 부모님의 손이나 아동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아동의 눈을 가리키며 ‘oo이 눈’이라고 말하고, 거울에 비친 아이의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도 OO이 눈이 있네.’라고 말합니다. 다른 신체 부위도 같은 방식으로 놀이를 진행합니다. 또한 부모님이 특정 행동을 한 후 부모님이 아동의 몸을 잡고 도움을 주어 똑같이 따라 하게 하는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읽어 주기: 아이를 부모님의 무릎에 앉히거나 아이 옆에 나란히 누워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은 담긴 그림책이나 동시를 읽어줍니다. 색감이 뚜렷하거나 팝업 형식으로 되어 있어 아이의 시각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을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아동이나 부모님의 행동을 의성어나 의태어로 표현해주어도 좋습니다.
위에서 제시해 드린 놀이법 이외에도 부모님과 아이만의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다만 놀이를 하실 때는 내 아이의 발달 상황을 점검하여 할 수 있는 것과 아직 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무리하게 자극을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만약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라면 한 번에 많은 자극을 주거나 긴 시간 동안 자극에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단계적으로 놀이를 확장하고, 한 가지 활동이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많은 자극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모님과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모님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 방식을 선택하고 아이와 교감을 나누는 것에 더 중점을 둔다면 아이와의 놀이가 부담이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행복한 경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Adviser_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김유진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