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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우는 아이는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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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애는 너무 울어요. 특히 상황이 곤란해지면 말을 못하고 울기만 해서 보고 있으면 복장이 터져요. 그래서 제발 말 좀 하라고 부탁을 해도 울기만 하는데, 이것도 병인가요?

 

A. 울기만 하는 아이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상담실에 온 주원이 엄마는 주원이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우는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주원이는 지난 일주일동안 세 번이나 울었다. 한번은 밥 먹다가 엄마한테 ‘왜 그렇게 맛 없게 먹니?’라는 말을 듣고는 울었고, 한번은 ‘방학인데 하고 싶은거 없어?’라는 대화를 하다가 울었고, 한번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교생활 및 진로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울게 되었다.

 

주원이도 엄마가 진술하는 상황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 왜 울었는지를 묻자. 주원이는 한참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괜찮아 천천히 말해도 돼. 생각 안나면 말 안 해도 되는데, 선생님이 너를 도와주려면 니 마음을 조금은 알아야 할 것 같아’라고 한 뒤 기다렸다.

5분정도가 지나자 주원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말하는 방식이나 순서에 관한 간섭이 있었던 것이다.

“이 단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사용하는 단어에 대한 개입도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자신의 감정과 단어와 말하는 순서를 스스로 검열하고 또 검열하면서 주원이가 꺼낸 말은 무슨 말을 해도 엄마한테 혼이 나고, 때로는 자신을 혼내기 위한 구실을 찾으려고 엄마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오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주원이 엄마는 주원이에게 불만이 많았다.

 

- 넌 왜 그렇게 말하니?

- 왜 그런 단어를 사용하니?

- 왜 그렇게 생각하니?

- 왜 그렇게밖에 못하니?

- 왜 너만 그러니?

- 왜 그렇게 웃니?

 

인간이 통제할수 있는 행동에서부터 통제하기 어려운 느낌까지도 엄마는 주원이에게 원인을 묻고, 잘못을 지적하고, 부정해버렸다. 그래서 주원이는 마치 묶어두지 않아도 도망가지 않는 사막의 낙타처럼 ‘말해도 괜찮아?’라고 해도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통제하지 못한 감정이 쌓이고, 폭발하면서 눈물로 호소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주원이 엄마는 그것마저도 왜 우느냐고 주원이를 몰아세웠다.

“그 동안 많이 답답했겠다”라고 마음을 알아준뒤

“엄마랑 소통하기 위해서 엄마한테 딱 한가지만 부탁할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니?”

라고 묻자 주원이는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자녀의 앞에서 자녀를 끄는 부모, 자녀 뒤에서 자녀를 미는 부모, 그리고 자녀가 잘 따라올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있다.

 

당연히 기다려주는 부모가 가장 이상적인 부모지만, 실제로 기다려주는 역할을 가장 못하는 부모가 많다.

신체는 부모가 물려주지만 정서는 태어난 이후 만들어진다. 그리고 정서가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환경 역시 부모일 수밖에 없다. 내 아이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짜증이나 눈물로 호소할 때 부모는 아이에게서 원인을 찾기 이전에 자신이 아이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 부모인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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