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아이가 요즘 학교 가기 싫다고 자주 말해서 물어보니, 선생님이 자기를 미워한다고 하더군요. 수업 중에 대답을 못하고 주저하면 다그치거나 짜증을 내기도 하고, 모둠활동에서 다른 아이가 실수를 했는데 우리 아이 잘못이라고 하더래요. 애가 너무 힘들 것 같은데 어쩌죠?”
 
A. 아이의 상처 입은 마음을 토닥여주세요.
 
아무리 명백한 잘못이라도,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거나, 반복해서 꾸지람을 듣는다면, 절로 마음이 움츠러들게 됩니다.
 
특히, 교사의 태도는 아동기 아이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학습과 다양한 활동 등에서 교사의 재량이 큰 만큼 더 중요합니다. 아이 역시 교사에게 인정받고 싶은 기대가 크므로, 교사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생각은 무척 큰 충격이 됩니다.
 
아동기 아이들은 친구나 교사와 같은 다양한 관계에서 정서적, 인지적 성장이 촉진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감정을 느끼고, 사회적 관계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당연이 이 과정에서 실수가 나타나고, 친구와 싸우거나 교사에게 혼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일들은 시련을 견디는 정신적 에너지가 부족하고, 인지적 발달수준이 제한적인 아동기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배우는 과정에선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더욱이 교사는, 아동이 인지적 발달, 성격적 특성, 환경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아직 미숙한 상태임을 이해하고 그들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면, 아동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심리적으로 상처받거나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A. 교사와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세요.

어떤 상황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교사와 아동 사이의 일에 대해서, 우선 아이와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세요.
 
첫째, 어떤 일이 있었나요? 개인적 불만인지 누구만을 위한 편애가 일어났는지 등을 구분해봅니다.
보통 학급에서의 일이라면, 전체 아동이 지켜야 할 공동체 규칙과 관련된 일이 있습니다. 가령, 수업 시간에 소란을 일으켜 학습 분위기를 해치지 말아야 한다거나, 교실에서 정해진 청소나 관리 범위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규칙은 모든 이가 지켜야 하는데, 일부만 교사의 재량으로, 이유 없이 지키지 않게 되면 편애로 볼 있습니다. 또, 우리 아이가 교사가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해서 질투가 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지만 사제지간은 특별하므로 서운하거나 원망하는 개인적 감정문제가 크게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구체적으로 알아봅니다.
 
둘째,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세요. 평소 소극적이거나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아동이라면, 교사의 편애나 미워하는 행동에 제대로 의사표현을 하기 어렵습니다.
혼내는 의미가 아니라도, 교사의 말에는 무게가 있고, 단순히 ‘어디에 갖다 달라’는 말도 명령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친구나 교사와의 관계에서, 상대의 부탁이나 지시에 대해 ‘NO’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A. 사회적 기술 학습과 적극적 대처

미움과 마찬가지로 편애 역시, 교사가 아이에게 개인적인 정서적 무게를 지운다는 면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와의 대화에서 구체적 상황이 인정된다면, 편애와 미워하는 교사에 대해, 그리고 아동에 대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교사에게는, 전화 또는 대면 상담을 신청하여 우리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논의합니다. 그러나 교사가 아동의 의사를 무시하거나 변화하지 않는다면, 교내 다른 교사나 상담기관 혹은 교육청 등 기관의 도움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우리 아이에게는, 부모와의 대화를 시작했지만, 교사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의사표현하기나 도움 요청하기 등 사회적 기술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아이의 삶이 너무나 힘들 수 있고, 무엇보다 친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아이의 반응이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살펴보고 변화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안양평촌센터 여영주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