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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말에는 번역기가 필요하다 (2) / '모르겠어요'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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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을 하면 #답 이 바로 나와야 하고

할 일이 있으면 미루지 않고 즉시 해버리는 건이 엄마와 달리

건이는 질문을 하면 질문한 사람의 의도를 생각하고 어떤 답을 말해야 상대방이 만족할지를 생각하다보니 대답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데 있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긴장하고 위축되는 성향이고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을 준비하다보니 엄마의 눈에는 시작이 너무 늦다고 보여질 수 있었다.


출처: pixabay

하지만 건이의 성향을 모르는 건이 엄마는 건이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응? 엉? 알았냐고?“를 반복하다보니 건이는 언제나 ”모르겠어요.“를 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건이 엄마는 다시 “모르긴 뭘 몰라? 뭘 모르냐고?”라며 다시 건이를 다그치고

문제에 또 하나의 문제를 얹어 받은 건이는 더 당황해서 “모르겠어요.”만 대답하게 되다가 결국 “모르겠어요.”조차 대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건이는 기질상으로도 위험회피가 높고, 사회적민감성이 높아서 일보다 관계를 중요시하고,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최대한 안전을 추구하다보니 행동이나 반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성격적으로도 내향형이 분명해서 말보다는 글이 편한 사람이었다.

본인이 물려주었고(기질) 만들어놓았지만(성격) 건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건이엄마는 매 순간 자신의 방식대로 아이에게 대답과 행동을 강요하면서 생각과 행동까지 통제하려고 했던 것이다.

 

건이 엄마가 느끼는 답답함만큼이나 건이또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의 성향을 부정하는 엄마로인해 정체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던 건이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주어지자 어떤 달변가보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너도 니 얘기 하고 싶었을텐데 엄마가 기다려주지 않아서 많이 서운하고, 억울했겠다”

공감한마디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던 건이에게 그 동안 애 많이 썼다는 위로를 건네줄수 있었다.

 

 

“부모의 역할 중에 단연 으뜸은 기다려주는 것이다”

건이 엄마에게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를 추천해주면서 아이들의 ‘모르겠어요.“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임을 전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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