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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계속 우울하고 싶어서 핑계를 대고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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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를 위해서 자기 계발도 하고 다양한 인맥도 쌓고, 해야 할 일은 알 것 같지만 실제로 하는 것도 없고 계속 미루는 일이 반복됩니다. 나는 우울해서 안 돼, 라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힘든 나를 위해 항변하고 싶다
 
아직도 자살하는 누군가의 소식을 접할 때, “그 마음으로 살려고 하면 못 할 게 없지 않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신이 나약해서라고 쓴 소리도 합니다. 그러나 죽음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고 살아갈 힘이 없노라고.
 
‘눈뜨면 일어나 씻고 학교나 직장에 가고 퇴근하고 놀다가 잠든다.‘ 이런 일상적이고 소소한 삶에, ‘왜 살아야 하나?’라는 의문이 끼어 들 때가 있습니다. 즉, 여러 가지 나쁜 생각들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고, 더불어 뭔가 힘들 뿐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요즘 내가 좀 지쳤나 싶다가,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모든 일이 부담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순간이 좀 더 길게, 반복적으로 이어지면 스스로 고민하게 됩니다. 평소와 달리 삶에 의욕도 없어지고, 해야 할 일도 미루는 자신을 보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요. 자신을 돌아보다보면, 열심히 살아왔고 노력했던 내 모습을 찾기도 합니다. 또는 친구나 동료와 대화를 하다보면, 누구나 그럴 때가 있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현대인의 감기라는 ‘우울증’인가 짚어보고, 심할 때는 병원이나 상담으로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누구나 힘든 시간을 겪을 때는, 그 마음의 현실에 내적 시간이 ‘멈춥니다.’
세상은 나 없이 잘 돌아가고, 주변 사람들도 빠르게 지나가는데, 나만 한 곳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바위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우두커지 선 자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럴 땐, ‘나는 이런 이런 삶 속에서 다치고, 넘어지고, 지쳐버렸다‘고 설명해주고 싶어집니다. 마음엔 안 들지 몰라도, 멈춰선 자신을 위한 항변 한 마디 없다면 억울할 수 있으니까요.
 
A. 우울함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삶의 무게
 
서서히 또는 갑자기, 어떤 계기로 인해 우울해진 나를 알게 되고, 인정도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나를 둘러싼 삶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고, 나의 인생 역시 잠시 멈춤 상태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도 중간 기착지에 내려버렸지만, 언젠가는 다시 올라타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다시 타야할 것 같은데, 짐을 챙기지도 않고, 기차 예약도 하지 않은 채, 아예 근처에 누워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시다. 이럴 때가 오히려 우울 초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간 반복된 재미없고, 의욕이 없고, 미루고 회피하는 태도로는, 어떤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학교에 등교할 수 있어도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잠만 자거나 회사에 출근은 해도 업무를 까먹거나 정해진 기한에 맞춰 일을 끝내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히 기대 결과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 동료나 상사로부터 비판과 질책을 듣게 됩니다.
 
잘 해보려고 해도 마음이 잘 먹어지지도 않고, 몸도 천근만근 무거우니 딱히 해결책도 없어보입니다. 이쯤되면, 무기력하고 능력이 부족한 내 모습이 스스로도 너무 싫어지고 견딜 수 없이 미워집니다. ‘자책’과 ‘무기력’의 사슬이 우울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에 얽히게 되는 겁니다.

A. 그대로 인정하기, 그리고 작은 변화들
 
우울이 ‘감기’라 합시다. 감기는 흔하지만 때론 폐렴이나 심각한 질병으로 변해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울은 잠시 머물다 가기도 하지만, 몇 년 혹은 기질적, 계절적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고질병처럼 반복되기도 합니다.
 
마음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원합니까?”
 
대체로 습관처럼 굳어진 우울은, 대인관계 단절이나 직장이나 학업의 중단 등 일상생활의 ‘휴업’으로 드러납니다. 이런 상태에 변화를 원하지만 뜻대로 안 된다면, 우선 내 마음의 에너지 수준을 체크해보세요. 아직 여전히 고갈상태이거나 상처가 낫지 않은 상태라면, 섣부른 시도는 자칫 실패로 인한 좌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휴식과 정서적 충전이 되었다면, 어떻게든 뭐라도 하고 싶어질 테니까요. 한편, 운동 등을 통해 몸의 에너지를 올리는 것도 우울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이듯,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것은, 자기 합리화나 핑계와 다른 것입니다. 우울한 당신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수용’이 필요합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안양평촌센터 여영주 심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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