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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독립성과 똥고집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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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놀이하다가 동생한테 양보하기 싫다고 울고, 갑자기 유치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고, 그러면서도 자기 말만 들어달라고 엄마를 불러대는 우리 아이 어떡하죠?”
 
A. 스스로 해보려는 시도와 자기 뜻대로만 고집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유치원만 가도 부모는 이젠 손이 덜 가겠지 기대합니다. 말도 제법 늘어서 자기 의사표현도 할 줄 알고, 근육발달로 인해 다양한 신체활동도 가능해지기 때문이지요. 그 중에서도 언어표현력이 다양해집니다. ‘난 반짝이는 게 예뻐서 이 옷 입을래요, 이 반찬이 달콤해서 맛있어요’ 등 좀 더 구체적으로 말 할 수 있습니다.
 
언어발달과 더불어 자기주장도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길을 걷다가 진창을 만나도 굳이 밟아보고 싶다고 하고, 동생하고 손잡고 가는 거라고 말해주면 혼자 달려가겠다고 합니다. 적극적으로 자신 ‘직접’, 그리고 ‘자기 생각대로’ 하겠다고 외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거나 위험할 수도 있어서, 부모는 대처하기 난감할 때가 생기곤 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허용하는 부모가 될 것인지 아니면 사고치기 전에 사전 차단하는 부모가 될 것인지 헷갈립니다. 독립성을 키워줄지 잔소리 폭탄을 던지게 될지 고민되는 것이죠.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길이 부모에겐 필수적입니다.
 
A. 규칙 안에서 적극적인 자율성을 발휘하게 해주세요.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관계 갈등의 주양상 중 하나는 ‘스스로 자기 할 일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할 일에는 청소부터 공부, 인사 등 생활전반에 걸쳐있는데요, 대부분 사소한 자기 관리가 안 돼서 결국엔 불만이 쌓이다 갈등이 커졌다고 말합니다.
 
‘자기관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2세경부터 뭔가 주장을 드러내고 점차 스스로 해보려는 의지가 강해집니다. 이 때 작은 일부터 해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반복적으로 해 본 아이는 점차 더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시도하러 나서게 됩니다. 시도하다보면,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계획’을 떠올리게 됩니다. 계획은 해본 것이 아니라 단순한 상상이므로 실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실수는 때로 주변을 어지럽히고, 일에 차질을 가져와서 부모를 성가시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안전한 환경’에서 시도해본 아이는 자기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해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수용하고, 그러나 주의할 점을 알려주면서 도와준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고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무조건 맘대로 해’ 보다는, ‘차도에서는 위험하니까 놀이터에서 놀 수 있어’처럼, 아이의 요구는 수용하면서 제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아이가 어떤 요구를 할 때, 아이 스스로 규칙을 정하게 하는 접근도 필요합니다. 가령, 과제나 정리 등 할 일이 여러 가지 일 때 순서나 방법을 생각해보도록 허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주체적인 아이일수록 자율성을 발휘할 때 즐거워하고 아이디어가 풍성해집니다.
A. 부모님과 함께 감정조절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자기 뜻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습니다. 다만 성숙할수록 상황과 맥락에 맞게 조절할 뿐이죠. 행동조절은 ‘감정조절’이 선행돼야 가능합니다.
 
‘지금, 내 맘대로 할 거야’는 위험합니다.
어릴수록, 감정조절이 안 될수록 이런 주장을 강하게 합니다. 특히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텐데, 정해진 수업시간에 앉아서, 교사의 지시를 따라야하는 환경에 적응을 위해서는 자기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화가 나더라도 차분한 태도를 보여보세요. 특히 아이가 조금만 실수해도 잔소리나 짜증을 폭발하는 습관이 있으신 부모님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기에게 담담하게 잘못한 점을 알려주고, 아이가 개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게 되면, 아이도 그렇게 인내심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부모가 수용하고 믿어주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신이나 친구와의 갈등을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습니다.
 
자기 욕구만 주장하고 타인을 무시하면 고집이 되지만, 타인을 배려하면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독립적이고 자율성이 높은 사람으로 자라게 됩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안양평촌센터 여영주 심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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