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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는 삶을 살기위한 방법

  조회:3143

  ⓒ출처: pixabay
새로운 각오와 기대로 시작했던 계묘년도 어느새 한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1월 1일의 각오와 다짐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렸을지라도 '설'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잡아보지만 그로부터 다시 시간이 지난 지금  계획과는 달리 도통 움직일 줄 모르는 마음과 생각 때문에 자신에게 적잖이 실망하고 있을 것이다.

어제에 대한 후회로 오늘을 살지마라. 
대신에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살아라.
내일이 왔을 때 오늘을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캐서린  풀시퍼-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회를 하면서 산다.

"로또를 샀었어야 돼"

"아파트를 샀었어야 돼"

"그 땅을 사 뒀었더라면..."

"그 남자랑 결혼을 했었어야 돼"

"회사를 때려쳤어야 돼"

"주식을 팔았어야 해"

나열된 후회 목록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후회가 떠올라 한숨을 내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주 많은 ‘그때’들에 발목이 묶인 채 지금을 즐기지 못하고, 내일에 대한 기대도 접은 채 살고 있는 나, 그리고 우리네 이웃들에게 던지를 짧은 시 한 편도 있다.

'그리운 건 그때일까, 그대일까’

오늘은 후회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후회를 한다. ⓒ출처: pixabay
상담에 오는 많은 사람들도 후회를 한다.

'아이가 처음 사고를 쳤을 때 상담을 받게 했더라면, 그때 혼을 낼 것이 아니라 상담을 받게 했더라면 지금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텐데...'

후회는 나쁜 것일까? 후회하는 삶은 잘 못 사는 삶일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고, 지식이 많아지고, 권력이 생기고, 힘이 생기고, 돈이 생기고 나면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서건 후회를 한다. 누구도 미래를 내다볼 수 없음에도 오리무중같던 그 미래를 현재로 살고 있다보니 과거의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후회하게 된다.


▲문제 원인은 보지 않고 문제를 겪는 사람만 본다. ⓒ출처: pixabay
고등학교 2학년인 지연이는 분노조절과 산만함으로 신경정신과 약을 2년째 복용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상담실을 찾아왔다. 전화상으로 딸의 상태를 설명하는 어머니의 진술로만 보자면 지연이는 안하무인에 분노조절 곤란으로 누구라도 걸리면 물어 뜯을 기세였지만 실제로 만난 지연이에게서는 우울과 무기력이 주요증상으로 탐색되었다.

알고보니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상담실을 찾은 것도 있지만 2년간의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자해까지 하고 있는데, 가족 누구도 지연이가 자해를 한 이유에 대해 알지 못했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지연이 역시 가족 누구에게도 왜 자해를 했는지 말하지 않았다.

지연이의 정서상태는 굉장히 불안했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모습도 있지만 한번 화가 나면 집안의 모든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그 모든 것들을 증상으로 보이고 있지만 지연이의 문제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하지만 지연이 엄마는 증상을 보이는 지연이 자체를 문제라고 지적하고 낙인찍어버렸다.

"너만 바뀌면 돼!"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지연이는 억울했다. 자신의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 이유는 물어보지 않고, 어쩌다 대답을 하려고 해도 말대꾸한다고 혼만 났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문제행동을 보일 때 부모들은 주로 처벌을 사용해서 문제행동을 제거하려고 한다. 하지만 처벌은 그 순간 문제행동을 억누를 뿐이다. 내성이 생기고나면, 당시의 처벌보다 더 강한 처벌이 아니면 그 다음 문제행동은 제거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그 방법이 빠르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행동을 멈추고, 입을 다물고, 잔뜩 주눅 든 모습에서 묘한 승리감과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가 배우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힘이 없으면 당하게 된다는 약육강식의 원리를 배우고, 힘에 대한 갈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초등학교때까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아이가 키가 커지고, 힘이 세진 뒤 부모와 똑같은 방식으로 부모를 제압하고, 친구를 제압하는 것이 바로 그런 원리 이다.

지연이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채 공부만을 강요하던 엄마, 그리고 자신을 무시하면서 수시로 자신의 공간을 침범하는 동생, 문제상황에서 화부터 내는 아빠를 보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노와 침묵이라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때로는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이 해결책이 된다. ⓒ출처: pixabay
청소년을 상담할때는 부모면담이 10분 정도 이뤄진다. 지연이의 경우에도 관계형성이 충분히 된 이후에 비밀보장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모면담이 이뤄졌는데 그때 알게된 사실은 지연이의 경우에는 집안에서 물리적, 심리적으로 안전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어머니의 반응은 “상황이 안되면 지가 적응을 해야죠”였다.

아이방을 따로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물론 공간이 따로 있으면 좋겠지만 지연이의 문제는 단순이 공간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지연이가 원하지 않는 간섭때문이었다.  부모의 역할 중 자녀를 이기는 역할은 없으며 대신 자녀가 사회에 나가기 전 충분히 연습하는 대상이 되어주어야 함을 거듭 설명했다.

과연 그런 간단한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될까? 하는 의구심 가득한 눈빛은 3주를 넘지 않았다.

자신이 왜 자해를 했고. 언제부터 했는지를 지연이가 얘기할 수 있도록 지연이에게 용기를 준 건 엄마의 달라진 태도 때문이다.

후회는 지연이 엄마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선생님 말씀처럼 집 안에서 경계를 지키고, 존중 해주고, 아이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기만 했는데, 지연이가 달라졌어요. 잘 웃고, 화도 안 내고, 어쩌다 화 날 일이 있어도 제가 위로해 주면 화를 안내더라구요. 진즉에 아이를 여기로 데려 올 것을... 다 제 잘못인데 아이만 잘못했다고 혼내고, 윽박질르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힘들게 했으니..."

지연이 엄마는 나에게 고맙다고 말을 했지만 정작 어머니가 고마워할 대상은 언제나 눈앞에 있었던 지연이였으니 지연이에게 더 고마워하시라고 말씀 드렸다. 그 동안 기다려줘서 고맙고, 참아줘서 고맙고, 버텨줘서 고맙고, 엄마를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상담에 오는 분들은 상담만 받으면 문제가 해결될꺼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상담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신 해결에 필요한 방법과 원인을 같이 찾아준다.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고 선택할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으면서 지금-여기에서 가장 행복한 것, 의미있는 것을 찾도록 돕는다.

아직 세상에 대한 경험치가 충분하지 않은 자녀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선택에서 부모의 안일함과, 무관심, 다 알고 있다는 자만으로 인한 후회는 결국 자녀들의 인생에 내내 주홍글씨처럼 남을 수 밖에 없다.

비단 지연이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가 자녀를 진즉 돌보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를 한다. 하지만 그 후회중에 공부를 더 시킬걸..더 좋은 것을 먹일걸 하는 후회보다는 위로해주지 못했고, 공감해주지 못했고, 아이편을 들어주지 못한 후회가 참 크다.

그러니 내 아이가 힘들다고 할 때 ‘누구나 그래!’라며 묵살하지 말고 꼭 귀를 기울여서 아이가 원하는 도움을 주길 바란다. '그때'만 그리워하기에는 앞으로 살아야 할 인생이 훨씬 의미있고, 설레기 때문이다.

출처 : 여수넷통뉴스(http://www.netong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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