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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3개월. 아이 기질에 맞는 양육방법 - 현지연 (목동센터 놀이치료사)

  조회:87634

Q 18-23개월의 아이들도 어떤 기질인지 알 수 있나요?
 
기질에 맞는 양육이 아이한테 맞추라는 것인지,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줘야 하는 것인지, 너무 어렵습니다. 아이의 기질을 바꿀 수는 없나요?
 
 
기질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기질(temperament)은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인 특성으로, 반복되는 반응양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부모도 자신만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둘째, 셋째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양육을 했지만 아이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상담실에서 “첫째가 까다로운 아이 인줄 알았는데, 둘째를 키우고 보니, 첫째는 정말 순한 아이였어요.”라는 말씀을 많이 듣게 됩니다.
 
아이의 기질은 항상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일관되게 나타내는 기질이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잘 표현됩니다. 신생아들은 수면과 수유 패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조금 자란 아이들은 낯선 상황(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나 단체 활동(문화센터나 어린이집)에서 많이 표현됩니다.
 
 
기질에 맞는 양육방식.
 
기질은 수면과 수유(식사), 초기 반응, 정서의 강도, 적응성, 활동 수준, 기분, 주의산만, 인내와 주의지속, 감각 민감성, 등을 통해 드러납니다. 기질을 나누는 기준은 연구자, 시기,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18-23개월 아이들의 기질을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쉬운 (순한, easy) 아이 : 일반적으로 새로운 경험에 쉽게 적응하고, 긍정적 정서를 더 잘 표현합니다. 수면과 식사 등 일상생활이 어렵지 않고, 규칙적입니다. 떼를 쓸 때 쉽게 달래집니다. 많은 아이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불안이나 양육 스트레스가 크면, 우리 아이가 까다로운 아이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부모의 불규칙적인 습관이나 생활패턴,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아이의 생활패턴이 불규칙하게 되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혼자 잘 놀고 떼를 쓰지 않아도, 발달 시기에 필요한 자극들을 충분히 제공해 줘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도 적극적으로 표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어려운 (까다로운, difficult) 아이 : 정서적 표현이 많습니다. 불편해 하고, 잘 울며, 떼를 강하게 또는 길게 씁니다. 식사와 수면 등에서 불규칙적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이나 정서 패턴을 예상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아이를 키울 때는 더 많은 에너지기 요구되고, 아이의 반응으로 인해 부모의 불안이 증가하기가 쉽습니다. 또한 이런 기질의 아이를 둔 부모는 양육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높고, 좌절감 및 죄책감이 커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안정감 있게 일관성을 가지고 양육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부모 자신의 잘못해서 아이가 떼를 심하게 쓰는 것인지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주양육자의 스트레스 관리와 체력이 중요합니다.
너무 힘이 들거나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더딘 (늦된, slow-to-warm-up) 아이 : 활동 수준이 낮습니다. 새로운 상황이나 낯선 사람에게서 수줍거나 낯가림 반응이 오래가기도 합니다. 반응 속도도 느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나, 아이가 수용하고 나면 괜찮아집니다. 성급하게 아이를 재촉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냥 믿고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당황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자극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강도로 제공 해주는 것입니다.
쉽게 포기 하거나, 부모가 다 해주지 말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면서 재도전 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늦된 아이인 경우,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 자신의 기질에 대한 이해가 먼저입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 활동성이 높은 경우, 다양한 활동을 강도 있게 하면서 서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활동적 상황에서 견디기 어렵거나, 중요하지 않게 여겨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요.
아이는 느리고 부모는 빠른 경우, 나는 외출 준비를 10분이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는 지금 하던 것을 마무리하고 나가려면 30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게으르거나 말을 안 듣는 아이라고 부정적으로 판단해버리기 쉽습니다. 아이가 어려서 부모가 주도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이 많을 수 있지만, 아이가 클수록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기질이 비슷하다고 좋기만 한 것도, 다르다고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서로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기질에 맞는 양육을 하시려면, 아이의 기질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기질에 대한 이해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육과 교육, 경험에 의해 표현 방식들이 바뀌는 경우가 많지요. 나의 진짜 기질은 어떤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부모 자신과 아이의 기질, 그리고 그 차이를 이해한다면, 기질을 바꾸려하거나 문제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의 이유를 기질을 통해 생각해보면, 문제시 되었던 것들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반응(행동, 심리)을 예상할 수 있게 되고, 생활습관이나 훈육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게 됩니다. 기질을 알았다고 처음부터 되지는 않지만, 올바른 방향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으면 됩니다. 어떤 날은 방향이 잘 못 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날은 뒤로 많이 물러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 자신을 믿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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