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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소변 참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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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맘허그인 경기광주센터 문희진 전문가


Q.
어렸을 때 이미 기저귀도 다 뗐는데 이제 와서 화장실 가는 것을 싫어해요. 몇 번을 물어봐도 마렵지 않다고 해놓고, 끝까지 참다가 가끔은 옷에 실수를 하기도 해요. 그럴 땐 저도 모르게 자꾸 화를 내게 되고 아이도 주눅이 드는 것 같아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만 2-3세의 시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배변훈련을 마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수월할 수도, 수월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기저귀를 떼는 과정을 잘 넘길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다양한 전문적인 정보와 비결을 인터넷이나 책에서도 많이 찾아보며 열심히 공부도 하지요. 성장 과정 중 중요한 발달과업인 배변훈련은 아이들의 자율성과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 시기를 무사히 잘 넘기는 것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훌쩍 지나고 4살, 5살, 많게는 7살이 되어서도 화장실을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계속해서 참기만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증상인가 싶어서 처음에는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다음부터는 엄마한테 화장실 가고 싶다고 미리 말해줘’ 하고 여유롭게 대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꾸만 바지에 실수하는 일이 거듭될수록 부모님은 점점 이해가 가지 않게 됩니다. ‘알면서도 일부러 저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될텐데 왜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하면서 결국은 버럭 화를 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난 엄마의 얼굴을 보며 눈치보고 주눅 들어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답답하고 야속한 마음이 더 크게만 느껴집니다.
아이를 달래도 보고화도 내보고화장실에 다녀오면 칭찬도 해주고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았지만 무슨 수를 써도 대소변을 참는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다면 이제 그 방법들로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이쯤 되면 도대체 아이는 왜 화장실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지 그 속마음이 너무 궁금해집니다. 아이들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가장 크게 작용하는 몇 가지 이유만 추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화장실에 가는 것이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일로 다가온다.
둘째노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중간에 멈추고 싶지 않아 화장실 가는 것을 미루게 된다.
셋째대소변뿐만 아니라 평소 먹는 것에도 큰 관심이 없을 정도로 신체적인 욕구에 대한 감각이 다소 둔하다.
 
화장실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계속해서 어떤 행동을 반복한다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다음의 내용들을 살펴보시면서 우리 아이에게 해당하는지 체크해보세요.

 



우선 첫 번째로 가장 먼저 체크해보아야 하는 것은 위생이나 청결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수준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경우, 서서 소변을 보았을 때 변기 주변에 소변을 흘리기도 하여 혼이 나거나 매번 부모님이 따라 들어가서 뒤처리까지도 감시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어떤 남자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소변을 볼 때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에 흘리면서 싸는 것이 싫어 뒤에서 아이의 엉덩이를 밀어주면서 ‘앞을 똑바로 보고 흘리지 않도록 집중해라’ 매번 잔소리를 했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화장실을 가는 일이란 어떤 것으로 여겨졌을까요? 청결이나 위생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진 부모님의 기대수준이 아이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로 다가왔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야합니다. 우선적으로 아이가 화장실에 가는 것에 대해서 감시받고 있다는 위압감을 줄이기 위해 혼자서 알아서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하고, 청결에 대한 기대수준을 다소 낮춰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요구하기 보다는 일단 화장실에 대한 아이의 거부감을 줄이는 것부터가 우선이 되어야 하니까요.

두 번째로 체크해봐야 하는 것은 아이가 혼자서 바지 지퍼나 팬티를 올리고 내리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특히나 신체발달이 다소 느려 소근육, 대근육 발달이 연령에 비해 미흡하다면 바지에 있는 후크나 지퍼를 여닫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지를 벗고 내리는 일이 어른들에게는 일상의 쉬운 일로 여겨질 수 있으나 발달이 미흡한 아이들에게는 다소 귀찮고 어려운 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혼자서 입고 벗기 편하도록 고무줄로 된 바지를 입혀주시거나 속옷이나 옷이 너무 타이트하지 않도록 신경 써서 입혀 주실 필요가 있겠지요.
이런 문제라면 아이의 행동을 바꾸어 주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평소 반응과 일상 습관을 조금만 바꾸어 준다면 금세 아이의 부담을 덜어줄 수가 있지요그러나 그 외의 이유로 인한 것이라면 해결하는 과정이 단순해지지만은 않습니다.
 
만약 아이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미루는 이유가 노는 것에 너무 심취하여 중간에 끊고 싶지 않아하거나 평소 배고픔의 감각도 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신체적인 감각이 둔해서 오는 문제라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화장실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귀찮음’ 입니다. 그 잠깐 찰나의 시간도 아이들은 피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들이 화장실을 떠올렸을 때, 귀찮음이나 피하고 싶은 마음 대신 다른 ‘즐거운’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바꾸어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화장실 가는 일이 즐거워질까요?

가장 많이 쓰시는 방법은 바로 칭찬스티커를 통해 아이들이 화장실에 다녀올 때마다 보상을 받는 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입니다. 이 때 칭찬스티커를 활용한다면 반드시 주의하셔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칭찬스티커의 개수를 적절히 조절해주는 것입니다. 30개나 40개가 넘는 스티커를 모아야한다면 아이들에게 보상을 받는 일이 너무 먼 미래의 것으로 느껴져 다소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 날 하루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적절한 횟수를 정하고 그 만큼의 스티커를 모았을 때 즉각적인 보상을 준다면 매일 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 주는 보상이란 항상 장난감이나 간식 같은 물질적인 것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부모님과 노는 시간을 10분 늘려준다거나, 다음 날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을 10분 늘려주는 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의 시간을 늘려주는 것으로 보상을 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두 번째 방법은 화장실에 아이가 좋아할만한 다양한 요소를 준비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다른데 특히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그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화장실 용품을 곳곳에 배치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화장실 공간을 아이가 직접 꾸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글라스데코나 작은 피규어 등 아이가 직접 만든 소품들을 활용하여 그 공간을 꾸민다면 아이들이 화장실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기분 좋은 자극들이 생각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고 그 공간에 대한 애정도 생겨날 수 있겠지요.
이 방법을 쓰는 것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아이들의 "화장실=귀찮음" 이라는 연상을 "화장실=재밌고 좋은 일이 생김"의 연상으로 바꾸어 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 우리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계시다가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 적절히 활용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내용에서는 대, 소변을 참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대표적인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만약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특히 특정한 상황이나 사건에 의해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이나 강박에 휩싸여 화장실에 가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대처방안을 모색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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