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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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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민준이는 5살 때 단짝 친구 상우와 서로 이름만 불러도 깔깔거리며, 정말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보냈습니다. 종종 놀이터에서 다른 친구가 다가왔을 때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친한 친구가 있으니 또래관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짝이던 상우가 이사를 가고, 6살이 된 민준이는 “OOO가 나랑 같이 안 놀아줘”라고 하고, 다른 친구에 대해 물어보면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없어”, 라고 말하고, 요즘은 “혼자 노는 게 좋아”, “유치원 가기 싫어”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어떻게 도와줘야할까요?
 
대부분의 외향적인 아이들은 먼저 다가가고 친구를 사귀는걸 좋아하지만 내향적인 아이들은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해서 “소심하다”, “부끄러움이 많다”, “낯가림이 심하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향적인 아이들도 처음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어렵고, 친밀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같이 놀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왜 다가가지 못할까요? 종종은 친구가 다가오는데도 어울리지 못해서 부모님들이 속상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왜 그런지 알아야 합니다.
 
내향적이거나 소심한 아이는 내가 생각하는 데로 상대방이 반응해주지 않을 것을 미리 걱정합니다. 즉 상대방이 거절할까를 미리 걱정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큼 상대방도 좋아하지 않으면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또한 갈등상황이 생겼을 때 이를 유연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오래 남아 놀이가 중단되기도 합니다.
 
다수보다 소수와 어울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놀고 있으면 다가기지 못하기도 하고, 친구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면 오히려 물러서기도 하는 것이 내향적이고 소심한 아이들의 특성임을 이해해야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면 답답하고 속상해서 “같이 놀자고 해봐”, “가서 너도 같이 놀아봐”, “이름이 뭐냐고 물어봐”라고 여러 가지 과제를 주지만 시도해보지 못하는 아이는 부모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속상하고, 점차 자신감이 낮아져 또래관계나 유치원 생활에 흥미를 잃기도 합니다.
 
민준이의 경우, 6살이 되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유치원 등원도 거부하지만 친한 친구를 사귀었던 긍정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으로 친구와 함께 놀 때의 즐거움을 기억하고 있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하기
내향적이고 소심한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아무 생각이 안나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양하고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기란 쉽지 않아서 미리 준비한 질문을 언제든 표현해보고, 답을 들어오는 미션을 통해 친구에게 먼저 표현하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쉬운 질문부터 기간은 아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시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 내가 잘하는 것을 찾기!
내향적인 아이는 어떤 계기가 없으면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다가가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놀이하고 있거나, 어렵게 말을 걸었는데 친구가 듣지 못했다면 시무룩해지며,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먼저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내가 잘하는 놀이나 특기를 꾸준히 지속해 가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6살 민준이는 종이접기를 또래에 비해 잘 했고, 틈 날 때마다 집에서 종이접기를 연습했습니다. 유치원에서도 처음에는 친구가 없어서 혼자 종이접기를 했지만 언젠가부터 친구들이 “와, 민준이 종이접기 잘한다”라고 칭찬해주고, 관심을 갖으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에게 종이접기를 알려줄 기회도 생겼습니다. 물론 아직도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민준이는 종이접기를 통해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 나누고, 도움을 주는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세 번째, 놀이를 따라 하기
외향적인 아이들을 보면 처음 보는 아이에게도 쉽게 다가가서 “같이 놀자”라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향적이고 소심한 아이는 같이 놀고 싶어도 표현하지 못하고 관찰하거나, 주변을 서성거리고, 부모님들은 아이가 말로 표현해보길 바라며 방법을 알려주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는 먼저 행동으로 따라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행동으로 따라하는 것이 힘든 아이라면 부모님이 먼저 친구의 놀이에 관심을 갖고 따라 놀이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때 아이에게 해보라고 권유하지 않고, 재미있게 놀이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서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친구와의 놀이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끼는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은 쉽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잘하는 것을 더욱 발전시키고, 나에게 부족한 면은 연습해서 보완해간다면 아이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안양평촌센터 이선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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