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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처럼 나를 비춰주는 가족 :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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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자녀의 태도는 내가 보지 못했던 나의 숨겨진 모습”
“거울처럼 나를 비춰주는 가족 :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

Q : 사춘기 딸 아이는 자기 맘에만 들지 않으면, 소리지르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려요. 그러면 남편은 어서 나오라고 소리지르고 나는 중간에서 어쩌지 못하고 둘을 말리는데 정신 없어요.
 
우리는 자신을 잘 알고 있지만 사실 자기 얼굴에 뭐가 묻어있는지 머리 모양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혼자서는 알 수 없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서야 비로소 얼굴에 묻어있는 검댕이나 흐트러진 머리를 알아차릴 수 있지요.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나의 마음을 비춰줄 거울이 없으면 내가 의식하고 있는 내 모습 즉 자신이 볼 수 있는 자신의 모습만 알 수 있을 뿐, 마음의 뒤편에 감춰져있던 나의 욕구, 감정, 사고, 행동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될 때는 내 자신의 감춰져있던 모습들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 생기면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생각도 해보지만, 보통은 그 대상을 피하거나 그 대상에게 분노를 쏟아낼 뿐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는 노력을 계속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생활에서 그 대상과의 관계를 끊고 안보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가족관계를 아무리 화가 나고 불만족스러워도 관계를 끊어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상대방을 고치려고 노력하게 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방의 모습이 고쳐지지 않을 때 괴롭고 힘듭니다. 가족을 고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가족은 나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거울에 맺힌 짜증내고, 화내고, 불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그 대상을 고치려고 내가 인상을 쓰면 거울인 가족도 인상을 씁니다. 내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한숨을 쉬면 상대방도 실망하고 좌절하는 표정과 태도를 짓습니다. 내가 비난하는 태도를 취하면 상대방도 비난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는 상대방에게 저런 태도를 취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요즘 TV프로그램을 보면 상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상담실에 들어온 부부나 부모는 처음에 문제의 대상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합니다. 이런 행동이 문제고 저런 행동이 문제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일상을 관찰하는 관찰 카메라로 일상을 살펴보면, 의뢰했던 부모나 배우자가 깜짝 놀랍니다. 자신의 표정이 그렇게도 냉담했음을, 자신이 크게 소리지르고 있음을, 자신이 그렇게 상대방을 비난하고, 상대방의 마음은 보려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하고 있음을 보고나서는 깜짝 놀랍니다.
 
상담실에서 종종 쓰는 방법 중에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둘이 문제가 됐던 상황을 다시 연출해 보도록 할 때가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 역할을, 아내가 남편 역할을 하면서 부부가 오늘 문제라고 했던 사건을 그대로 재연해 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부부는 상대방의 역할을 하면서 겸연쩍어 합니다. 나는 진짜 그렇게는 말 안했다 하시면서 상대방의 표현이 과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때 상대방이 표현하는 나의 모습이 바로 상대방에게 비춰진 내 진짜 모습입니다.
 
가족 내에서 보이는 가족들의 의사소통 방법이나 서로에 대한 태도는 외부에서 배워온 것이 아닙니다. 배우자들의 원래 성격과 태도는 그들이 자라온 환경에서 형성된 것이 많지만, 이것은 다시 부부의 상호작용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상대방에게 이해하기 힘든 모습, 태도, 습관에 대해 대응하는 나의 반응방식의 문제로 갈등은 반복되고, 서로의 탓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모습은 보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됩니다. 자녀와의 갈등 역시 자녀에게 대하는 자신의 부정적인 태도가 자녀를 통해서 비춰지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가족들의 모습에서 보이는 자신의 좌절된 욕구와 자신이 감추고 싶어하는 자신의 수치심과 열등감이 보여질 때입니다. 그럴 때 자신도 모르게 가족들에 대해 격렬하게 비난하고 고치려고 애를 쓰지만, 정작 가족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가족이라는 거울의 모습이 그대로입니다.
 
가족의 모습 중에 고치고 싶은 여러 모습이 있을 것입니다. 일중독, 지나친 음주, 과식, 사치와 과소비, 무모한 운전습관, 지나친 잔소리, 실수를 하고도 사과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지난친 비판, 휴식이나 여가가 없음, 지나친 자기중심적 태도, 공격적인 태도, 수동적인 태도 등등 많은 부정적인 모습이 눈에 보인다면 먼저 자신의 태도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자신은 그런 부정적인 태도나 언행이 없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언행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문제는 다양한 생각이 아니라, 그 생각이나 감정이 들 때 어떻게 처신하느냐가 핵심입니다. 화가 나면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화가 나는 게 아니라, 화 났을 때마다 공격적인 행동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그 태도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럴 때마다 대안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느냐, 아니면 계속 생각만하고 불안하다고만 말하는 태도를 가졌느냐가 핵심입니다.
 
가족을 자신의 거울이라고 생각하면 해결 방법도 나옵니다. 화가 날 때마다 소리지르는 사춘기 딸을 보면서, 자신도 화가 나지만 기다려주고, 화가 가라앉은 다음에 그 문제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하는 부모의 태도를 갖게 되면, 딸의 태도도 바뀌어 갑니다. 딸이 화가 나면 부모가 여유를 잃고 어떻게 해서든 지금 당장 딸의 부정적인 태도를 바꾸려고 더 화를 내거나 잔소리하거나 비판할 때 딸의 태도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의 모습을 관찰카메라로 찍어서 본다면 내가 저렇게 아이를 비난했나 라고 느껴지실 겁니다. 자녀나 배우자는 나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나의 대처방법, 나의 언행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시면 나의 거울인 가족들의 언행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그인 전문가 say
가족은 내 마음의 가려진 부분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가족이 부정적인 태도와 언행을 가졌다면 나의 태도와 언행이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비춰주는 것입니다. 나를 바꿔야 가족이 바뀝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안양평촌센터 박진수 심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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