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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칼럼] 자기 물건 챙기지 못하는 아이,엄마는 수행비서, 식구들은 대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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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물건 챙기지 못하는 아이

엄마는 수행비서, 식구들은 대기조베이비뉴스 | 칼럼니스트 이문기 | 입력 2013.05.20 09:49

[연재] 이문기의 우리 아이 통(通) 크게 키우기

도담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학교성적도 제법 괜찮고 친구들이나 선생님과도 제법 잘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물건이나 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하고, 요즘 들어 친구들과 마찰을 겪는 경우도 증가해서 힘들어하는 엄마에 의해 상담이 의뢰됐다. 도담이는 외모도 준수해서 첫인상도 괜찮았다. 상담 중에도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내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한가지, 자신이 활동을 한 것에 대해 뒤처리를 하지못하고 당연히 그것은 내 몫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토리를 통해 상황해결 능력과 책임감에 대해 탐색해보는 과정에서 또래보다 현저히 저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담이네 가족은 대가족이다. 조부모와 부모, 위로 누나 둘에 도담이다. 누나들도 나이차가 제법 나서 도담이에 대한 누나들의 사랑도 많았다고 한다. 엄마도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사도우미를 고용해서 아이 셋을 키우는데 별 어려움도 없었다고 한다. 특히 손이 귀한 집안의 막내아들이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은 더 특별하다고 했다. 지금도 조부모님은 도담이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거나 불편한 기색이 보이면 지체 없이 상황에 개입을 하셨고, 집안의 식구들도 그러한 도담이에 대한 배려에 대해 개의치 않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6개월여 전 부터 도담이로 인해 점점 식구들이 불편 감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특히 엄마는 도담이의 행동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짜증내고 화를 자주 내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스스로도 놀랐다고 하셨다. 도담이가 무언가를 하고난 후면 영락없이 주위가 엉망이 됐고 학급에서 모둠활동을 할 때도 자신이 맡은 부분만 딱 하고는 다른 곳으로 가버리거나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준비물도 늘 상 엄마가 챙겨줘야 하고 한번은 엄마가 다른 일이 있어 도담이의 전화를 받지 못해 준비물을 학교로 가져다주지 못해 도담이가 모둠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까지 발생됐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도담이의 반응이 더 가관이었다고 한다. 엄마에게 탓을 하며 울었다고 한다. 엄마는 늘 도담이의 수행비서 노릇을 해왔고 식구들은 도담이를 위해 항상 준비돼야하는 대기조였던 것이다.

인간이 발달을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발달과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얼마만큼 적응적인 방향으로 발달을 하느냐이다. 물론 도움도 필요하다. 적절한 도움은 인간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지나친 혹은 무분별한 도움은 오히려 발달을 방해하고 역기능화 시킨다. 그러기에 발달과정에서 적절히 이루며 나가야 할 발달 과업을 아이가 스스로 이뤄갈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도담이의 발달상 과업은 근면성실함을 토대로 책임이라는 것을 질 줄 아는 것을 습득해야할 시기이다.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줄 아는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도담이는 이제껏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 본 경험이 매우 부족한 아이다. 아이가 가만히 있어도 주위에 해결사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주위사람들이 힘든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내가 뭘 어쨌다고?' 하는 반응인 것이다. 일만 만들고 정리가 안돼서 늘 상 주위 사람들은 대신 그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도담이의 이러한 반응양식을 수정하기 위해 아이에게 작은 일부터 가족 내 역할을 부여하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하나씩 실행 할 수 있도록 가족이 도울 것을 권했다. 더불어 엄마에게 마음이 아프시더라도 아이가 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줄 것을 당부했다. 아이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칼럼니스트 이문기는 아주대에서 상담심리전공 교육학석사를 취득했으며 주로 공공기관과 NGO단체에서 저소득 층 및 소외계층 아동청소년 상담을 했습니다. 아동청소년들의 문제가 가족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알고 이와 관련해 부모교육을 통한 가족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허그맘 아동청소년 심리센터에서 수석심리상담사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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