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일찍 해야 이득일까요?
Q. 안녕하세요. 유치원생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요새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가르쳐야할 것들이 이것저것 보이기 시작하는데 어느 시기에 시작할지 참 고민입니다. 주변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를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A. 더 어릴 때에는 그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이 중요했는데 어느새 아주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시켜야할 것 같은 시기가 오면서 고민이 많아지지요. 범위도 넓습니다. 한글, 숫자 등 기본적인 것부터 요즘 시대에 예체능 과목들도 하나 정도는 시켜야할 것 같고, 영어도 중요하고 창의력도 중요하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찾기가 어려우실 거예요.
저는 이럴 때 먼저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글읽기 수업을 시키면 받아들일 상황인지, 피아노를 가르치면 그걸 이해하고 따라가 보려고 하는 상황인지 등 현재 아이 상태를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일단 접해보도록 샘플 수업을 들어보게 하거나 직접 관련 내용을 간단하게 보여주시는 것도 좋아요. 이때 아이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너무 흥미가 없는 경우는 조금 더 기다리시는 것이 필요해요. 이해할 수 있는 때가 되어야 한글이든 숫자든 영어든 가르친 것이 소화 흡수 될 수 있거든요. 아이들마다 ‘자신만의 시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한글을 5세 때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습득하고 다음 단계를 나아가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7살이 되어서야 속도가 붙어 습득하지요. 그 전에는 아무리 가르치려 해도 관심이 없어요. 아이마다 성향, 발달 속도, 강점 등이 다르기 때문에 사교육이 투입되는 적기는 다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기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시기가 되면 그 부분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를 놓치지 말고 적절하게 교육을 투입하시면 됩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발달지연 등 특수한 문제가 있는데도 하염없이 기다리시면 안 된다는 것이에요. 또래보다 발달 속도가 현저히 늦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아이가 흥미를 보이기는 하는데 시켜놓으면 딱히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해서 등록을 했는데 실력이 쌓이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거기 가서 친구하고 놀고 오는 것이 좋아서 가는 것 같다고도 하시구요. 이 경우 아이가 재미있어 한다면 그냥 보내시는 것도 좋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러 가는 것도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고, 부수적으로 또래관계 경험이 생긴다면 그 또한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거든요.
사교육에 정답은 없습니다. 많은 것을 일찍 빠르게 시키길 잘했다 싶은 아이도 있고, 오히려 괜히 너무 여러 가지를 빨리 시켰다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구요. 따라서 자녀를 잘 파악하시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요. 내가 키우고 싶은 방향이나 나중에 이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을 뒤로 미루고 객관적으로 관찰해주세요. 그 과정에서 사교육을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내 아이만을 위한 정답이 서서히 보이실 거예요.
Adviser_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이윤미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