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징후 알아차리기
자살하는 사람은 가까운 동료/가족/친구에게 어떤 형태로든 신호를 보냅니다. 우리가 관심있게 볼 수 있다면 그들의 자살 징후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친구가 갑자기 죽음에 대해 언급하며 통화를 원하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 나중에 전화하자고 끊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친구의 마지막 통화였고 결국 그는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전화통화만 진지하게 했더라도, 친구를 살릴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나를 찾았는데…”하면서 아쉬움과 후회로 힘들어 했습니다. 자살상담전화(1393)에서 설명해주는 자살에 대한 징후는 이렇습니다;
①SNS에 직간접적으로 죽음을 이야기한다.
②자기비하를 한다.
③식사, 수면리듬이 갑자기 변했다.
④대화를 피하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⑤공격적,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렇습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행동이나 말, 또는 어떤 형태로든 가까운 사람에게 직접, 간접적인 신호를 보냅니다.
만일 가족/친구/지인이 평소와는 많이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 또는 죽음에 대한 언급을 여러 번 하는 경우 신중히 생각하고 조치해야 합니다. 가족의 경우에는 잠을 엄청 많이 자거나 거의 안 자거나, 방을 어둡게 하고 사람을 일체 안 만나거나, 감정이 불안정하고, 죽음에 대한 언급을 한다면 심각하게 보아야 합니다. 자살 징후가 보이는 가족/친구/지인에게 긴급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치는 “자살을 언급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어떻게 된 것인지, 왜 죽는다고 하는지 들어줍니다. 같이 걱정해주고, 슬퍼해주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그는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지만 위험한 선택을 피할 수 있습니다.
자살하는 경우, 대부분(약 60~70%)은 우울증이 심해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순간적인 충격이나 상실감, 재정적인 어려움, 성격적인 급한 면, 감당할 수 없는 특수 상황 등 예외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자살에는 몇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 막연하게 자살이나 죽음을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내가 소리 없이 사라졌으면 좋겠어.” “그냥 죽었으면 좋겠어.”하는 식으로 구체적이지 않게 심경을 말합니다. 이런 경우 아직은 초기단계이고 안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자살 생각을 하는 빈도가 잦아지면 우울증이 심해진다는 뜻입니다.
둘째,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법을 찾습니다. 자살하는 장면을 상상하거나 계획하고, 독약이나 밧줄 등 자살도구를 준비하거나, 실행 날짜를 정하기도 합니다. 가족/친구/지인이 그런 단계에 있다면 위험한 상황이기에 질책이나 꾸중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의 도움을 속히 받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자살을 시도하거나 그런 적이 있는 경우입니다. 모든 사람은 사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에 자살을 결심하여도 그 순간에 많이 주저하거나 망설이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한 번에 죽는 방식 보다는 죽음에 가까이 가는 과정을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 여러 차례 손목을 긋는 자살시도 과정이 있습니다. 자살을 시도할 정도이면 입원이나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위험 단계입니다. 그런데 자살을 생각만 하였든지,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중이든지, 자살시도를 하려고 할 때 그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자살에 대한 징후를 보입니다. 특히 죽음을 언급하는 전화, SNS,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보내거나 직접 언급합니다.
상담센터에 오신 분들 가운데 “제가 자살하려고 했는데 겁나서 성공하지 못했어요.”하고 말씀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자살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참 잘된 일”이라며 저는 오히려 그분을 위로/격려합니다. 왜냐하면 자살은 계획대로 이루어야 할 일도 아니고, 성공해야 할 일도 아니고, 우울증이 심각해지면서 찾아온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죽고 싶은 생각이 날 정도라면, 자살의 방법을 찾지 말고 속히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처방을 통해서 심한 우울감이 해소되고 완화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우울감을 가져온 과정, 대인관계, 성장배경, 트라우마 등을 파악하고 우울증에 대처하면서 현실기능을 회복하도록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Adviser_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송민호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