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 빨기 욕구 충족시켜주기
태어난 지 4개월이 된 우리 아가는 제대로 앉기 시작하면서 물건을 잡으려는 듯 팔을 뻗기도 하고 물건을 손에 쥐어주면 흔들어 보는 등 큰 아이들이 놀이하는 것과 제법 비슷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가한테는 모든 것이 얼마나 새롭게 보일까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문제는 어느 때부터 인가 손을 너무 많이 빨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손을 많이 빨다 보니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침의 양이 대단하여 저에게는 아가 옆에 붙어서 손수건으로 침을 닦이고 침독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힘들다면 힘든 일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행동이 누구는 애정 결핍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이 월령의 아가에게서 보이는 손 빨기가 문제행동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아가가 자신의 환경에 흥미를 갖고 즐거움을 보이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손 빨기 행동에 몰입하는 것이 걱정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빨기 행동은 모든 아가들에게 나타나는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아가는 여러 가지 반사 반응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중 하나가 빨기 반사입니다. 이는 아가가 엄마 젖을 빨아 영양을 섭취하게 하는 생존에 매우 중요한 반사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반사 중에 아가의 손바닥에 엄마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아가가 엄마 손가락을 잡는 파악 반사가 있는데, 이는 생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일차 반사입니다. 하지만 빨기 반사는 일차 반사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지속됩니다. 따라서 아가들이 빨고 싶어 하는 것은 매우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욕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긴장감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며 즐거움을 얻기도 합니다.
만약 아가가 너무 손 빨기에만 집중하여 엄마의 일이 가중되고 아가 피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빨기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도 있습니다.
1. 노리개젖꼭지 사용하기: 아가가 빨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일 때 노리개젖꼭지를 물려줍니다. 단, 아가가 빨기 욕구를 보이지도 않았는데 우는 아가를 달래기 위해, 혹은 재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노리개젖꼭지에 너무 의존하게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2. 치발기와 같이 입에 넣을 수 있는 장난감 활용하기: 시중에는 다양한 모양과 질감의 치발기가 많이 판매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너무 작아 입에 넣었을 때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은 정리하고 입에 넣어도 안전한 소재와 크기의 장난감을 구비하여 아가가 빨면서 가지고 놀 수 있게 합니다.
3. 젖병의 젖꼭지 크기 조절하기: 분유 수유를 하는 경우 젖병의 젖꼭지 크기를 조금 작은 것을 선택하여 빨기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습니다.
4. 수유시간 늘리기: 수유 간격을 늘려 아가가 충분히 빨면서 수유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단, 아가가 힘들어할 정도로 시간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가가 가지고 노는 놀잇감들의 위생상태를 꼼꼼히 점검하여 입에 넣어도 안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보통은 이 시기의 빨기 욕구가 적절히 충족된다면 6개월 이후에는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서서히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과도하게 손가락 빠는 것에 집착한다면 단호하게 행동을 통제하기보다는 아가에게 말을 걸거나 놀이를 유도하여 손을 빠는 행동을 전환시키고, 다양한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를 함께 하여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를 권합니다.
Adviser_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김유진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