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시기 우리 아이 언어능력
Q. 저희 아이가 29개월인데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이 좀 늦는 편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으니, 더 기다려 보라고 하네요.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또래들보다 말이 느려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말보다는 울음이나 행동으로 표현 하다 보니, 또래친구들이 친구보다는 동생이나 아기 취급을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말이 조금 늦어도 나중에 정말 괜찮은 건지, 이 시기 아이 언어발달이나 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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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달에 대해 어느 정도 느리고, 빠르냐는 분명히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더 두고 지켜보자’는 견해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 시기는 아이의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발달의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로서는 아이의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고,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 아이의 발달에 큰 문제는 없다는 안심을 하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먼저 이 시기 아이의 언어능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9개월 아이의 언어능력>
- 보통 200단어 정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혼잣말을 합니다.
- ‘이게 뭐야?’ 나 ‘어디?’ 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 3단어로 된 문장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 한 단어 사용단어가 매우 적고, 새로운 단어 표현이 늘어나지 않는 경우
- 아이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
- 주로 혼자 놀이를 하고, 와서 같이 놀아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는 경우
- 모방놀이나 상상놀이를 하지 않는 경우
- 어른들이 하는 말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이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언어발달이 느려도, 양육자가 아무래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노력하면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잘 살펴보기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대상에 대해서 집중을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해주면서 언어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몸짓과 말의 내용을 연결해서 보여주기
‘나비가 팔랑팔랑’이라고 그냥 말로만 하지 않고, ‘팔랑팔랑’이라고 말하면서 팔 동작을 함께 하는 경우, 아이의 입장에서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셋째, 부모양육태도 점검하기
아이의 놀이 중에는 지시하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주도적으로 놀이하도록 두지 않고 지나치게 간섭하는 경우에 언어발달이 느릴 수 있습니다. 부모의 과보호는 아이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가장 큰 방해물입니다. 29개월 시기의 아이는 ‘내가 할 거야’라는 자기 주도성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아이가 ‘내가 할 거야’라는 태도가 많다면, 부모로서는 조금 귀찮을지라도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사인이니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됩니다. 그러나 아이가 스스로 해보지도 않고, 부모에게 ‘다해줘요’라는 태도라면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한 점검이 먼저 필요합니다.
넷째, 반복해서 다양한 장면에서 말해주기
아이가 ‘빠방, 부우웅,’이라고 한다면, ‘맞아, 자동차가 부웅~하고 가고 있지.’라고 아이의 말을 다시 반복해서 말해줍니다. 다시 ‘빠방, 맘마’라고 한다면, ‘자동차가 배고파. 00도 배고프지. 맛있는 맘마 먹자.’라고 아이의 일상생활의 다양한 장면에서 아이의 말을 확장해주는 반응을 해주세요. 이때 아이의 언어발달 수준에 맞추어 반응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두 단어를 사용하는 아이에게는 두 단어로 혹은 세 단어로 간결하게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다음은 부모가 아이에게 ‘하면 안되는 것’ 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아이가 발음이나 잘못된 표현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말하도록 교정해서 똑같이 따라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그런 경우 자신의 표현이 틀렸다라고 평가받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히려 말을 하려는 시도를 멈추게 됩니다. 아이가 잘못된 표현이나 발음을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는 시도가 더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고민하시는 영상물에 대한 주의할 점입니다.
TV나 스마트폰 영상물을 통해 보는 동영상이나 노래는 아이에게 적절한 언어자극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유아의 대화능력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환경에서 언어를 배웁니다. 자신이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옆에서 ‘아, 이거~ 이게 궁금해~’하고 반응해 줄 때 질 좋은 언어학습 환경이 됩니다. 영상매체는 상호작용이 아닌 일방적 소통입니다.
물론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매체를 보면서 사물의 이름을 배우는 긍정적 기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극은 부모나 양육자와의 충분한 상호작용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물을 함께 보고 내용에 대해 같이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보다 효과적인 활용법이 될 수 있습니다.
Adviser_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서인숙 심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