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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다른 형제와 비교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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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다른 형제와 비교하게 되요.
 
아이가 외동일 때는 오롯이 ‘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까, 무엇을 해 주면 더 행복해 할까, 아이가 힘들어 하네, 내가 어떻게 해 줘야 하지’ 등등 아이를 향한 수많은 생각들로 꽉차있었지만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는 집중이 분산되고 본래 아이에게 느꼈던 감정과 생각보다는 이전에는 느껴지지 않던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첫째가 예민하고 까다로웠던 아이라 부모가 여러모로 고생하고 힘들게 키워왔던 상황. 둘째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까지 하는 아주 순한 아이일 경우, 부모들은 육아에 대한 다른 신세계를 맛보게 됩니다. 그동안 첫째에게 10이라는 노력을 했는데도 2~3정도로만 만족하는 모습에 항상 나의 부족함과 죄책감이 느껴지며 육아에 대한 효능감이 떨어졌었는데 둘째는 내가 한 것도 없는데 방긋방긋 웃고 너무 잘 자고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천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이와 동시에 첫째에게 드는 감정은 얄미움과 배신감, 허탈감 등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들지만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첫째를 경험할 때마다 어쩔 수 없는 좌절이 되다 보니 부모도 사람인지라 자연스레 스며드는 생각으로 부모들은 또 죄책감에 빠져 들게 됩니다.
 
예시로 제시된 상황은 아이가 기질적인 부분을 들어 설명한 것이며 둘 이상의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시시때때로 나도 모르게 아이들을 비교하게 됩니다. 보통은 내말을 잘 듣는 아이와 몇 번을 말해도 내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일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한마디로 부모의 진을 다 빼먹는 아이는, 순하고 말 잘 듣는 아이의 비교대상이 되어 혼이 나기 일쑤입니다.
 
양육을 하다 보면 분명 한 배로 낳은 내 아이들인데 왜 기질도 다르고 행동하는 것도 이렇게 다른지 이해조차 하기 힘든 부분들이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나를 힘들게 하고 비교하게 만들어 버리는 걸까요? 이 모든 게 아이 때문일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동안 경험해 보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다가 자꾸 깨는 아이로 잠도 설치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었지만 아이가 잘 먹지 않고, 이유도 모르는 떼를 부리고, 갑자기 열이 나면 옆에 끼고 돌보게 되는 등등의 여러 가지 일들로 모든 일상이 엉망으로 흘러가기 일쑤이게 되며 나의 모든 시간이 아이에게 맞춰지게 됩니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단어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게 되지만 여기엔 분명 부모의 희생이 있게 되고 나의 것을 포기하고 단념하게 되는 순간도 오게 됩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게 되어 밖에서는 괜찮았던 사람이었는데 집에서는 작은 일에 날이 선채로 반응하는 신경질적인 모습들이 나오게 됩니다.
바로 부모가 숨기고 싶었던 개인의 미성숙한 면이 육아를 하며 건드려지게 된 것입니다. 부모가 나의 미성숙함을 깨닫지 못하는 한,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아이를 향한 비난은 계속 되고, 나를 덜 힘들게 하는 아이와 비교하게 되는 상황이 시작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자신의 미성숙한 면을 인지하여 자녀를 비교하지 않고 키울 수 있을까요?
 
먼저 부모란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부의 사랑의 결실로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게 되지만 출산과 양육을 통한 신체적, 환경적 변화 속에서 매일 적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한 자녀가 어릴수록 많은 에너지 소비가 필요하며 자신이 세웠던 꿈과 계획들은 다 어그러지고 뒤죽박죽이 되기 일쑤입니다. 이런 경험이 겹겹이 쌓이다 보면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인가’라는 자책에 빠져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육아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책으로 빠져들기 보다는 지금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다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경험을 통해 점차 부모도 성장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자녀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야 합니다.
부부의 사랑의 결실로 낳은 아이일지라도, 세상에 나온 이상 독립된 객체로 봐야합니다. 내 자녀를 내 소유로 보는 순간, 아이를 통제하려 하고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미성숙하여 부모에게 의존해야 할 것들이 많기는 하지만 엄연히 자녀는 나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존재이기 때문에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부모도, 자녀도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견뎌내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자녀 중 비교되는 대상이 부모인 나를 성장시킬 대상이라 여겨야 합니다.
비교대상인 자녀를 관찰해보면, 분명 내가 숨기고 싶었던 못 난 면을 갖고 있거나, 배우자의 얄미운 면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들이 자녀에게 투사되어 나 자신을 헐뜯고 배우자를 헐뜯기 보다는, 아직 사랑을 받아야 하는 약한 존재인 자녀에게 그 화살을 돌려 비난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자녀 중 마음에 안 드는 면이 있다면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어른인 내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나의 부족한 면이기 때문입니다.
 
신체적으로 어른이 되었다고, 아이를 낳았다고 다 성숙한 어른과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라도 어린 시절 받고 싶었지만 받지 못하고 채우지 못한 의존적인 욕구들은 모두에게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관심어린 눈으로 이 부분을 스스로 관찰하고, 생활을 통해 발견하여 보듬어야 더욱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성장 속에 내가 낳은 아이들도 나를 통해 더 건강한 자녀로 커 갈 수 있습니다. 글을 읽으시며 자신의 미성숙하고 의존적인 욕구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Adviser_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고은정 심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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