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가를 참고 숨어서 해요 조회:91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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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를 참고 숨어서 해요
Q. 아이가 배변 훈련을 막 시작했는데 자꾸 응가를 참거나 숨어서 해 놓고 말을 안 해서 당황스러워요. 응가를 참으니까 변이 딱딱해지고 응가할 때 힘드니까 또 응가를 참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가 두 돌이 지나면 엄마로부터 조금씩 독립하며 자기 조절을 익히게 됩니다. 이때 자기주장이 생기고, 신체적으로는 자율신경계가 발달하면서 대소변을 스스로 가리게 됩니다. 대소변 가리기를 할 때 아이들이 대변을 참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변을 참는지 이유를 찾아서 개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변비가 있나요? 장 속에 변이 오래 머무르게 하면 변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대변을 볼 때 항문 주위의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변을 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되고, 통증이 무서워 변을 계속 참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병원에 가서 변비를 치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이가 기질적으로 예민한데 부모가 청결에 민감하거나, 너무 자주 “응가 안 마려워?” “이제 응가할 시간 됐는데?” 하고 배변을 강요하거나 개입하면 아이는 실수할 것이 두려워지고 긴장하게 되어 변이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변이 장에 오래 머물게 되고 딱딱해져서 변비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요. 아이가 겁이 많나요? 이 시기 아이들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겁을 먹고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아이는 똥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똥이 나가는 것이 무섭고, 배가 살살 아플 때 힘을 주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두렵고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발달 과정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겁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면서 배변 관련 책을 함께 읽는다거나 하며 배변 활동이 좀 더 친숙해지도록 도와주세요. 배변 활동으로 부모님의 관심을 끌려고 하나요? 부모님이 배변 관련해서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거나, 자주 물어보면 아이는 배변 활동으로 부모님과 의사소통을 하고, 부모님의 관심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변을 참을 수 있습니다. 배변 활동은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너무 안절부절못하거나,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아이는 부모와 힘겨루기를 할 수도 있고, 억지로 변을 참으면서 부모를 조종하고 통제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다가 변비가 있을 때만 관심을 가지시면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 변을 계속 참을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아이가 대변을 볼 때 칭찬과 관심을 보여주고, 아이가 변을 참고 있을 때에는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소변 문제가 아닌 다른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변을 참는 문제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절제하는 특성을 보이나요? 자신의 뜻대로 절제하고 통제하는 것을 편안해하는 기질의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기질의 아이는 평소에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거나 누군가가 간섭하면 불편해합니다. 어린이집에 갈 때도 자신이 가고 싶은 길로 가야 좋고, 놀이를 할 때도 자기가 원하는 순서대로 진행이 안 되면 불편해합니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라면 대변 훈련에서도 아이의 페이스에 맞춰 주어야 합니다. 화장실에 갈 시간을 결정할 때도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재촉하거나 압박감을 주거나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혹시라도 대소변 실수를 했을 때 “아유 더러워.”라든가 “아이고 냄새야.”와 같이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면 이것을 지나치게 부정적인 기억으로 각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변이 더럽고 냄새 난다고 한 것이지만, 아이는 자신을 더럽거나 냄새난다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낙담하게 되고 부끄러움을 느껴 대소변 과정에서 실수를 할까봐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조심하거나 통제하려 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나치면 변을 참거나, 숨어서 하는 행동이 되기도 하지요. ▶대변과 소변을 보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를 잘 설명해주고, 대변과 소변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건강하게 일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아이는 대변을 보는 것이 매우 기분 좋고 홀가분한 경험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소변 가리기는 건강 상으로나, 아이의 심리적 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므로 부모님께서 잘 격려하고 지원해 주셔서 아이가 한 단계 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셔야 하는 것 잊지 마세요. Adviser_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유미나 심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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