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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요즘 이상하다면 아이가 그린 그림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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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린이집과 초등학생 2학년 자녀의 엄마예요. 첫째 아이는 조용한 편이라 학교생활이 어떤지 말도 잘 안 하고 집에서도 조용히 혼자 숙제하거나 폰 하는 걸 더 좋아해요. 동생이 놀아달라 할 때 귀찮아하기도 하네요. 이에 반하여 7살 동생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는데 아이가 성급하고 목소리와 동작이 크다 보니 또래들이 놀다가 때리지 말라거나 피하기도하고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기질이나 성격이 다른 자녀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시네요. 이러한 부모님께는 아이들에게 그림이 자기 마음의 표현이며 소통의 도구이자 수단이 될 수도 있으므로 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를 권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궁금하실테니 몇 가지 예시를 드릴게요.
 
⚫ 동물 그림- 연령에 따라 동물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고 실제 상상의 동물 세계로 자기 마음을 반영하기도 해요. 예로, 언어표현의 한계가 있는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는 원숭이가 자유롭게 놀고 있는데, 화가 나고 답답한 심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니 감옥에 갇힌 시커먼 고릴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다른 예로 화나고 못된 사자를 단단한 철문에 가두어 그린 아이와의 대화에서 어린이집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를 그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동물의 종류에 따른 상징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동물의 기질을 떠올리시면 돼요. 예를 들어 토끼, 강아지는 순하고 귀여운 이미지, 호랑이, 사자는 위협적, 권위적, 공격적 이미지로 이해하시면 되겠지요. 실제 치료 장면에서는 동물 가족화에서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이빨이 날카로운 상어로 자주 등장합니다.
 
⚫ 나무 그림- 나무는 아이뿐 아니라 청소년, 성인에게도 유용하게 활용하는 그림으로 기질과 무의식적 자아를 반영합니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나무 그림으로 한 그루의 나무와 나무숲 그림을 설명해볼게요. 다년간 이 두 가지 나무 그림을 실시할 시에 개인의 심리 상태, 과거 다양한 경험에서 기인한 정서, 기대 등을 알 수 있고, 후자는 ‘사회 속의 자아’가 어느 정도 반영이 됩니다. 예를 들어 여러 나무 중에 정중앙에 크게, 화려하게, 눈에 띄게 그릴 경우는 자기중심적이거나 주목, 관심을 받고 싶은, 애정을 바라는 마음을 예상할 수 있겠지요. 반대로 자신은 나무숲에 없다고 말하거나 다른 나무들과 거리감을 두는 경우 고립감을, 다른 나무에 비해 작고 멀리 위치하는 경우에는 집단에서 위축되고 불안한 마음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나무숲 그림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거라 아직 연구된 내용은 없는 점 유의하세요.
이 외에 나무 부위 별 상징을 보면, 줄기(기둥)은 자아의식 정도로 굵기, 뻗은 정도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요. 가늘고 긴 줄기는 약한 자아의식과 신경질적 기질, 잘린 줄기는 박탈감, 내적 상처 등을 예측할 수 있어요. 나무의 옹이는 과거에는 상처, 상흔으로 해석했으나 Z, α 세대의 경우, 상세히 묘사된 영상과 그림책의 옹이를 보고 성장하여 나무줄기에는 옹이가 당연히 있는 것으로 인식하기도 하니 무조건 상처를 내포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새싹은 희망, 기대, 성장, 축 처진 버드나무처럼 아래로 향한 가지는 우울, 낮은 에너지, 무기력, 나무의 열매는 애정 욕구로 애정을 바라는 마음과 주고 싶은 마음을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아동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양육 욕구가 반영됩니다. 마지막으로 나무의 뿌리는 무의식, 본능의 내적정서로 지나치게 강조할 시 미성숙함, 과거에의 집착을, 가늘고 약한 잔뿌리는 소심, 조심스럽고 타인을 의식하는 성향을 예상합니다.
 
⚫ 빗속의 사람- 본 그림은 현재 아이가 겪는 스트레스 정도와 대처 의지 여부 및 정도를 알 수 있어요. 또한 아이와의 대화로 그림 내용을 통해 실제 처한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습니다. 빗줄기의 크기, 길이, 굵기에 따라 스트레스 강도를, 우산, 우비, 부츠 등의 비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것들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의지 및 태도로 보시면 돼요. 만약, 아무 것도 없이 비를 맞고 있다면 스트레스에 그대로 노출되어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일 수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 그림의 크기, 위치, 필압으로 보는 마음- 마지막으로 모든 그림과 자유화에서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그림의 특징을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종이의 2/3정도를 적절하게 보는데요, 그 이상으로 과하게 크거나 특히 종이 정 중앙에 크게 그린 경우는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봅니다. 이외에 공격적이고 과한 자기애를 반영하기도 하고요, 지나치게 작은 경우 열등감, 수줍음, 위축감, 불안이 내재될 수 있습니다.
그림 위치가 상단으로 치우친 경우 공상, 높은 기대와 성취감을, 하단에 치우친 그림은 불안감, 우울, 안전을 추구하나 불안전함, 현실적 사고로 해석합니다.
강한 필압은 단호함, 높은 에너지, 긴장, 강한 의지, 공격, 분노 등, 약한 필압은 낮은 에너지, 우유부단함, 불안, 두려움, 우울감을 반영합니다.
※ 그림 스토리와 상황, 기질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으므로 그림 해석은 반드시 미술치료 및 임상 전공자와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 주의사항! - 그러나 그림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해석하거나 속단하지 않고 스토리텔링으로 충분히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게 중요하며, 이럴 때 그림이 부모와 자녀 간의 정서적 대화를 이끌어가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그림 그리는 과정에서 지적, 지시(좀 크게 그려라, 왜 이렇게 그림이 작니? 등)와 도움은 삼가고 그림 평가 또한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기 전에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미리 정답을 알려 주거나 일방적으로 훈계의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렇다면 아이와 함께 위의 제시한 그림을 그려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고, 부모님 또한 그림을 그려보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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