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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우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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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심리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아이 

Q. 최근 복직을 결정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등원 첫날부터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울면서 심하게 떼를 쓰네요. 벌써 일주일째 어린이집 등원으로 실랑이를 하다 보니 그만두어야 하나 심히 고민이 됩니다. 이럴 때 어떻게 도와주어야할까요?

어린이집 등원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분리, 낯선 공간과 사람들, 새로운 규칙과 생활 방식 등을 견뎌야 하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세심한 관심 및 보살핌을 바탕으로, 어린이집 적응을 위한 몇 가지 준비를 도와주세요.

어린이집 등원 전,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에게 친숙해질 기회를 마련해주세요.
아이가 어린이집의 구조, 친구들과의 즐거운 수업시간, 따듯한 선생님들을 먼저 관찰한다면, 새 어린이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어색함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만약 미리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어린이집 등원 길이라도 함께 다녀오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때 아이가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을 미리 살펴주시고, 긍정적인 기억들도 많이 심어주세요.

어린이집을 가자는 제안은 거절하면서도, 어린이집 근처의 기린 조형물이나 알록달록한 미끄럼틀을 보러 가자는 이야기엔 신나서 길을 나서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 외에도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 홈페이지를 살펴보거나 관련 사진들을 먼저 접하는 것도 친숙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됩니다. 평소 집에서 엄마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 아이라면, 낯선 어린이집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욱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등원에 앞서 친척이나 가까운 1-2명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집에 놀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사람들과 즐겁게 보냈던 시간들이 낯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적응하는데 용기를 줄 거예요.

어린이집 등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고, 대화를 통해 걱정스런 마음을 다뤄주세요.
보통 부모들은 어린이집을 보낼 때, “새로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와” 같은 핑크빛 인사말만 남깁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린이집은 아프리카 어디에 위치한 르완다처럼, 정보도 없고 예측도 안 되는 미지의 공간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그 미지의 공간과 일과에 대한 정보(왜 가야하는지, 몇 시에 등원하는지, 등원을 한 후에 일과가 어떤지, 언제 간식과 점심을 먹는지)는 물론, 쉬야가 마려울 때? 장난감을 나만 가지고 놀고 싶을 때? 와 같은 발생 가능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이야기해주세요. 일종의 리허설이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부분을 먼저 물어보고, 귀기울여주며, 함께 해결책도 고민해주어야 합니다.

나아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선생님에게도 전달해, 우려가 현실로 바뀌는 일을 방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어린이집에서 엄마 대신 아동의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존재, 즉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도록 격려해주세요. 상기 과정들을 말로 설명해주는 것도 좋지만, 함께 관련 동화책(‘어린이집에 가지마 디노’, ‘엄마 아빠랑 떨어지기 싫어!’)이나 놀이(예. 선생님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헤어질 땐 솔직하고 의연하게, 다시 만날 땐 반갑고 기쁘게.
엄마와의 헤어짐이 준비된 아이일지라도, 실제 엄마와 분리하는 순간에는 덜컥 겁이 날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의 불안해하는 반응에 엄마가 지나치게 당황하거나 미안해한다면 아이는 엄마와의 분리를 큰일로 생각해 강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되짚어보면, 아이의 분리 불안이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에 대한 엄마의 불안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때로 “다른 친구들은 다 가는데 왜 너만 못가니?”, “자꾸 울면 엄마가 같이 안갈 거야”와 같이, 답답한 마음에 무심코 뱉은 엄마의 말들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이때 아이는 자신감, 통제감을 잃게 되어 결국 부모에게 매달리는 의존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으니, 감정적인 언행은 자제해주세요.

우선, 어린이집 등원 시, 엄마와 떨어질 때의 불안하고 속상한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주세요.
그 다음 언제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상세히 설명(“엄마가 점심 먹고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2시까지 데리러 갈게”)해주시고, 의연하게 인사한 뒤 헤어집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한 그 시간에 반드시 돌아오는 겁니다. 엄마와 약속한 시간에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이 굳건해져야, 수월하게 엄마와 분리될 수 있고 어린이집 생활에도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만날 때에는 최대한 반갑고 기쁘게 맞아주시고, 우리 아이의 도전을 격하게 칭찬해 주세요(“00가 씩씩하게 어린이집에서 놀았다니 기특하네. 우리 00형아처럼 멋지게 친구들이랑 있었네, 쑥쑥 큰 00를 보니 엄마도 기쁘다”). 그리고 더 많은 스킨십과 신나는 놀이를 통해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이 과정에서 어린이집에서 받은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엄마와의 애착도 강해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몇몇 엄마들은 금방 다시 올 것처럼 이야기하거나 아이가 다른데 한눈 팔린 사이 도망치듯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이 때 아이들은 금방 돌아올 것 같은 엄마만 하염없이 기다리다 극도의 불안을 느끼게 되므로, 꼭! 인사 후 헤어지세요.

등원에 실패해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함께 등원할 수 있는 은밀한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등원을 실패했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다시, 새로운 공간과 엄마와의 분리 경험에 서서히 노출시켜주면 됩니다. 먼저 어린이집에 양해를 구하고 친구들이 돌아간 교실에 머물러 보거나 편안한 상태에서 선생님을 만나봅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내일 예쁜 토끼집에서 친구들이랑 놀면 재밌겠다”, “큰 피아노로 선생님이랑 노래 부른다면 신나겠는걸?”과 같이 기대감을 불어넣어준다면 더욱 좋겠죠? 다음으로 엄마와의 분리 연습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엄마 잠깐 화장실 가져올게”, “엄마가 밖에 차에서 중요한 물건을 가져올게”로 시작해, “엄마가 한 시간 뒤에 데리러 올게”, “아침 간식만 먹고 같이 집에 가자”, “점심 먹기 전에 돌아올게”란 식으로 점점 분리시간을 늘립니다. 이때 선생님께 미리 부탁해 분리된 시간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세요. 엄마가 없어도 무섭지 않고,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말이죠. 아울러 등원 전날 엄마대신 함께 갈 수 있는 비밀친구(예. 애착인형, 엄마의 소품, 사진)를 아이와 정해서 가방에 넣어주세요.

엄마가 생각나거나 불안할 때,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비밀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이 줄어들거든요. 부모들은 아이가 떨어진 내내 그 물건에 집착하리라 걱정하지만, 실제론 가방을 한번도 안 열어보는 친구들이 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등원하지 못한 날 가정에서 평소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지 마세요. 많은 부모들은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아이가 안타까운 나머지 키즈까페와 같은 특별한 공간에 데려가거나 아주 신나게 놀아주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가는 것보다 집에 남는 것이 더 즐겁기 때문에, 등원거부 행동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노력들이 모두 통하지 않고 그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면, 아동의 인지, 정서 및 발달 상태를 점검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Adviser_심리상담센터 허그맘 허그인 마포센터 오유경 심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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