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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결혼 전, 엄마께 특별한 순간 선물하고 싶어요"

  조회:3516

[트렌드+] "결혼 전, 엄마께 특별한 순간 선물하고 싶어요"

 

입력 : 2017.05.24 03:02

[엄마와 웨딩사진 찍는 예비신부들]

사진가 고용해 실내·야외 촬영… 둘만의 의미 담긴 장소·옷 활용
나란히 웨딩드레스 입고 찍다가 감정 북받쳐 눈물 흘리기도
"요즘 母女 특별한 애착 보여줘"


직장인 문지선(30)씨는 지난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념 촬영을 두 번 했다. 한 번은 예비 신랑과 했고 또 한 번은 어머니 박서례(51)씨와 했다. 부모님 결혼 30주년을 축하하는 뜻에서 모녀가 함께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스튜디오 촬영을 했고,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어머니를 위로하려고 나란히 옛날 교복 입은 사진도 찍었다. "결혼을 앞두니 엄마 결혼할 땐 어땠을까 궁금해졌어요. 저는 엄마를 더 깊이 이해하고, 엄마에겐 젊은 시절 당신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어요."



문지선씨는 자신의 결혼과 부모님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어머니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스튜디오 촬영을 했다.
결혼을 앞두고 친정 어머니와 기념 사진을 찍는 예비 신부가 늘고 있다. 문지선씨는 자신의 결혼과 부모님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어머니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스튜디오 촬영을 했다. /랄라스냅

문씨는 "드레스와 교복 입고 사진 찍는 경험을 선물하는 건 딸만 해줄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한다"며 "소녀처럼 즐거워하는 엄마와 함께 촬영하는 시간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씨도 3~4시간 촬영하는 동안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맞벌이하며 아내와 엄마로서 고생할 딸이 내 마음까지 챙겨주니 기특했어요. 나도 옛날에 이렇게 개성 넘치고 즐겁게 결혼 준비를 해볼 걸 아쉽기도 했고요."

결혼을 앞두고 스튜디오나 야외에서 전문 사진가를 고용해 같이 기념 촬영을 하는 예비 신부와 친정어머니가 늘고 있다. '모녀 스냅' '모녀 우정 사진'이라 불린다. 신랑이 부모와 사진을 찍거나 신부가 친정아버지와 촬영하는 경우는 드문 반면, 딸과 어머니가 함께 사진 찍는 유행은 3년쯤 전부터 퍼졌다. 어머니와 딸 사이 특별한 의미가 담긴 장소·의상을 활용한다. 촬영 시간과 장소, 사진 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웨딩드레스 대여를 포함, 보통 30만~50만원 선이다.

지난 3월 서지혜(30)씨는 결혼을 앞두고 제주로 날아가 엄마와 사진 촬영을 했다. 아버지 돌아가신 뒤 홀어머니와 외동딸로 누구보다 애틋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한다. '결혼 전 엄마랑 해외여행 5번 하기' 목표를 세웠던 서씨는 엄마와의 제주도 촬영으로 마지막 한 번을 대신 채웠다고 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그 흔한 가족사진 한 장 없다는 걸 깨닫고 너무 서글펐어요. 하나밖에 없는 딸로서 결혼 전 엄마에게 행복한 순간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작년 11월 어머니와 경복궁에서 나란히 한복을 입고 촬영한 김다혜(29)씨는 "결혼 후엔 아내 또는 엄마로 살아가면서 정작 나의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엄마와 나 둘 다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고 예쁠 때 모습을 남겨놓고 싶었다"고 했다.



어머니와 경복궁에서 한복 입고 촬영한 김다혜씨.
어머니와 경복궁에서 한복 입고 촬영한 김다혜씨. /김다혜씨 제공

친정어머니가 된 50~60대 여성들은 자신이 신부일 땐 결혼식 당일 긴장된 표정으로 찍은 사진 몇 장 말고는 요즘처럼 발랄하고 개성 있는 웨딩 사진들을 남기지 못했다. 웨딩 촬영업체 '랄라스냅' 송효주 대표는 "딸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결혼 문화를 간접 경험해본 어머니가 부러움을 느끼고, 딸은 그런 어머니에게 미안해한다"며 "나란히 웨딩드레스를 입고 촬영하다가 감정에 북받쳐 같이 눈물 흘리는 모녀가 무척 많다"고 했다.

자녀 수가 줄고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져 모녀 사이가 더욱 밀착된 영향도 있다. 예비 신부가 신랑과 예물 반지를 맞추면서 별도로 친정어머니나 자매들과도 반지를 맞춰 왼손·오른손에 나눠 끼기도 한다. 부부가족상담사 김희례 원장(허그맘허그인 동탄센터)은 "요즘 엄마들은 딸을 각별히 여기고 자기 자신을 투사하며 딸과 평생 친구처럼 지내기 원한다"며 "특별한 애착 관계가 형성돼 엄마는 결혼하는 딸을 보며 상실감을 느끼고, 딸은 그런 엄마에게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4/20170524000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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