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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조선] [아동심리상담가 엄마의 육아, 쉽게 합시다] 그대, 걱정하지 말아요!

  조회:3178

시리즈 [아동심리상담가 엄마의 ‘육아, 쉽게 합시다’]

[베이비조선] [아동심리상담가 엄마의 육아, 쉽게 합시다] 그대, 걱정하지 말아요! 

베이비조선 베이비앤 
출처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776989&memberNo=30491464



“얘는 친구가 아파하는데도 반응이 없어요.
다른 사람 감정을 못 읽나 봐요”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때리고 물었어요.
공격적인 아이로 크면 어떻게 하죠?”


“지금은 유치원에서 문제가 없기는 한데,
너무 활발한 게 걱정이에요.
이러다가 ADHD가 되는 건 아닐까요?”


“이제 24개월인데, 말을 알아듣기는 하는 것 같은데,
아직 엄마, 아빠 밖에 못해요.
앞으로도 계속 말을 잘 못하면 어쩌죠?”


센터에 찾아 온 엄마들은 상담실에
들어오면서 염려 가득한 기색으로 말문을 연다.
부모가 아이에 대해 과한 기대를 하면서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실제 보이는 문제보다 부모 스스로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심리상담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 큰 아이 찬이는 어릴 때 언어 발달이 느리고,
조심성도 많은 친구였다.
32개월이 될 때까지도 할 수 있는
단어가 “악어”뿐이었다.
돌전에 서툰 발음으로 “엄마”라고 외쳤을 때,
두 손 모아 환호를 지르면서 기쁨을 느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찬이는 “엄마”라는 말조차
입밖으로 잘 내지 않았다.


‘일을 한다는 이유로 아이와 많이 대화를 못해 준
내 잘못이야’라고 자책을 하기도 하고,
‘우리 아이가 발달이 많이 느린 걸까?’ 하는
염려를 늘 안고 있었다.
‘아직 36개월이 지나지 않았고,
내 말을 알아듣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니깐
조바심을 내지 말아야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염려와 불안을잠재우기는 쉽지 않았다.


이 시기에 남편과 대화를 나눌 때면
온통 ‘찬이의 말’에만 이야기의 주제가집중되어 있었다.
나의 불안은 어느새 남편에게까지 전염이 되어
남편 역시 걱정스러운 눈길로 아이를 바라보곤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부모의 불안감이 어느 새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우리의 모습은 사라지고,어느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뭔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살피는 눈빛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바심을 견디다 못해
같은 직장 동료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있잖아. 얘는 알아듣기는 하는 것 같은데...
말을 전혀 안 해.
생각해보니 별로 엄마, 아빠나 또래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엄마, 아빠도 안 하는데 너무 이상하지 않아?”
그런데 동료가 뜻밖의 말을 건넸다.


“예전에 선생님께서 아이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한 00엄마 기억나세요?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정상 발달 과정인데
염려로 아이의 예쁜 모습은 놓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셨잖아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

말은 못하지만 작은 손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랑스러운 눈빛,
“사랑한다”고 또박또박 말은 못하지만
안아달라고 하면서 안기는 아이의 모습 등
나 역시 이 시기 우리 아이가 보일 수 있는
예쁜 모습은 놓치고 아이에게 염려거리만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불안에 휩싸여
우리 아이의 좋은 점, 예쁜 점을 놓치지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아이를 대하는 우리 부부의 태도가 달라졌다.


‘엄마’라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말을 하게 강요하는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고마워’, ‘사랑해’라는
따뜻한 말들을 더 많이 알려주었다.
지금 우리 아이는 또래 아이들처럼
수다쟁이고 동생에게
“울지마. 오빠도 어렸을 때는 울었어. 괜찮아”라면서
위로를 건넬 줄 아는 아이다.


실제로 주의력의 문제가 심각하거나
언어 발달이 지연되어 있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안 되는 경우에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상담을 받아 보기도 전에,
부모는 아이가 정상 발달 과정 중에
보일 수 있는 문제 또는 아이의 기질이나
성향으로 이해할 수 있는 행동조차도
주변 아이들과 다르거나 느리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염려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
너무 큰 부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돌이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실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부모 걱정을
얼마나 하는지 잘 모른다.
상담실에 온 한 유치원생에게 소원을 물어봤더니,
“엄마가 울지 않고, 웃는 거요...”라는
예상하지 못한 말을 한 기억이 난다.
부모들은 본인의 불안감을 숨기며
조심한다고 믿지만, 은연중에 그것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무엇을 걱정하는지도 알고 있을 지 모른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 대해서 지나치게 염려한다면
아이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자.
주변과 비교하면서 염려하지 말고,

지금 이대로의 아이의 모습을 사랑해주자.
불안과 염려로 ‘백조’가 될 내 아이를
‘미운 오리새끼’로 만들면 안 되니까.

 

글 김수림(아동심리상담가)
글은 쓴 김수림은 2세 여아, 5세 남아를 키우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및 소아정신과 임상심리전문가 과정을 거쳐 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현재 허그맘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동시대 육아맘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육아법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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