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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조선] [아동심리상담가 엄마의 육아, 쉽게 합시다] 좋은 엄마? 아니, 충분히 좋은 엄마!

  조회:3365

시리즈 [아동심리상담가 엄마의 ‘육아, 쉽게 합시다’]

[아동심리상담가 엄마의 ‘육아, 쉽게 합시다’] 좋은 엄마? 아니, 충분히 좋은 엄마!


베이비조선 베이비앤님의 프로필 사진

베이비조선 베이비앤
출처: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403727&memberNo=30491464&mainMenu=MOMKIDS



두 아들의 엄마인 나의 한 대학 친구는
외모도 성격도 정말 여성스럽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자주 욱하는
자기 자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두 아이와 외출 준비를 하는데
꾸물대며 장난치는 아이들을 말리다가
결국 야!!!! 소리를 질렀어.
지금껏 살면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낸 것 같아
. 잠시 이성은 가출한 상태였고.
그런데 마침 1층에서 우리 남편이
그 소리를 들은 거지.
남편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어느 집 엄마가 이렇게 교양 없이 소리를
지르나 생각했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화가 잔뜩 난
나와 해맑은 두 아들이 그 옆에 서 있는 걸
보고 너 였냐고 묻더라고...
남편도 놀라고 아이들도 놀랐겠지만,
그런 모습에 가장 놀란 건 나 아니겠니.”



친구는 아동심리상담가인 내게
조언을 구하려고 이야기했을 거다.
그런데 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모습이 먼저 생각났다.

나 역시 엄마가 되니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 때가 많은 요즘이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가끔 소스라치게 놀란다.
가장 많이 화를 내게 되는 건,

아침 출근 시간. 
말 그대로 육아 전쟁 같은 시간이다.
큰 아이는 꼭 함께 놀아줘야 유치원을
가야한다고 하고, 작은 아이는 안겨 있겠다고
매달려 있고...
결국 바쁜 아침 시간 쪼개 5분이라도
놀아주고, 작은 아이는 안은 채
출근 준비를 하다 보면 얼굴에 뭐 하나
찍어 바르지 못하고 젖은 머리로
뛰어나가기 일쑤다.



그런데 바쁜 아침에 아이랑 놀아주는 것도,
아이를 안고 집 안을 허둥대며 외출 준비를 하는 것보다
힘든 것은 아침 출근 시간에 떼를 부리는 아이들을 욱하지 않고 달래는 일이다.

아이들은
“엄마, 내가 이렇게 해도 화 안 낼 거죠?” 라는
말을 눈빛으로 하며 나의 한계를 테스트한다.
그럴 때면 난 늘 테스트에 실패하고
낙제 점수를 받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아이들에게 욱한 날에는, 일터에서
내내 마음이 안 좋다.
그러다가 일이 많아서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이미 자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죄책감이 ‘쓰나미’로 몰려온다.

상담을 할 때는 엄마들에게
“화를 내고 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많은 엄마들에게 아이 앞에서
감정을 잘 조절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보니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 잘 알기에, 완벽하게
정서 조절을 하는 부모가 되는 것은
현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이제는
“누구나 양육 과정에서 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대신 우리가 욱하는 모습을 의도치 않게
아이들에게 보였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고,
욱하는 횟수를 줄이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게 현실적이다”
고 말한다.

양육 과정에서 엄마는 조금은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느새 엄마가 되었지만, 엄마도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욱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죄책감을 느끼고,
“나는 못난 엄마야. 아이가 이제 보고 배웠을 거야”라고
염려하면 양육 효능감만 떨어질 뿐이다.



대신 아이들에게 다가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까는 00가 속상하게 해서 엄마도 화가 많이 났어.
하지만 엄마가 소리를 질러서 00도 슬펐겠다. 미안해”
아이들은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본인이 화를 내고 떼를 부렸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다가 왠지 모르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 날에는,
욱하는 횟수 자체를 줄여보려는
모험 아닌 모험도 해 본다.^^
대부분의 부모는 평소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나도 아이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힘들어도 애써
밝은 척하기도 하면서 감정을 숨긴다.

하지만 적절하게 본인의 정서를 표현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감정을 숨긴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정서 발달이 잘 이루어진다고 한다.
심리학자 반두라의 말에도,
아동은 부모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학습하고,
이를 내면화하게 된다고 하니 “엄마 정말정말 슬펐어!”,
“나 진짜진짜진짜 신났어!” 라는
말을 자주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정신분석학자인 도널드 위니콧(Donald W.Winnicott)의 말대로
완벽한 엄마가 아니면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앞으로 “good enough mother"라고 스스로 생각해보자.
난 충분히 좋은 엄마... 이 정도면 참 괜찮은 엄마!



글 김수림(아동심리상담가)
글은 쓴 김수림은 2세 여아, 5세 남아를 키우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및 소아정신과 임상심리전문가 과정을 거쳐
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현재 허그맘심리상담센터 강남본점 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동시대 육아맘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육아법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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