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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학생들, 학교폭력 봐도 모른 척… “나도 당할까봐”

  조회:3280

“친구 괴롭히면 안된다는 것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2012년 06월 12일 (화) 19:41:33 장수경 기자 jsk21@newscj.com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모른 척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아동·청소년 학교폭력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
(자료조사: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목격 시
대응 행동에 대한 질문에 ‘모른 척한다’는 응답이 2007년 35%에서
2010년 62%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 이유로는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27.5%)’가 가장 많았고 ‘관심이 없어서(24.6%)’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4.0%)’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 인식도는 2008년 28.6%에서 2009년 32.8%, 2010년 38.1%로
매년 증가했다. 대다수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도 절반 이상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5%를 차지했고 ‘도움을 요청한다’는 대답은
42.5%로 조사됐다.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보복당할 것 같아서’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학교폭력 근절대책은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라는 이분법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잠재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학교폭력 발생 시 피해자를 돕고, 담임교사에게 연락하는 역할 등을
교육받아야 한다”며 “교실 안 권력관계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실제로 청소년들은 ‘보복’이 두려워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선뜻 돕지 못한다고 밝혔다.

4개월 전 학교폭력을 목격한 박호현(17, 남, 서울시 마포구 현석동) 군은 그 당시 폭력을
당하던 친구를 그냥 지나쳤다고 말했다. 괜히 도와줬다가 나중에 보복을 당할까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박 군은 “나에게도 피해가 올 까봐 걱정된다”며 “친구들과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도 대부분 돕지 않겠다고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이예림(17, 여,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양은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를
봐도 선뜻 도와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 양은 “나랑 관계가 없기 때문”이라며
“또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 양은 괴롭히는 아이들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학교폭력에 대해 관계전문가들은 내 아이만 챙기려는 부모들의 사고가
바뀌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대표는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누가 싸우는 것을 보면 절대 끼어들지 말고 도망가라. 나중에 곤란해진다’고 교육한다”며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폭력이 일어나도 도와줄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내 자식이 귀한 것처럼 다른 집 아이도 소중하다. 부모는 내 아이만 챙기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려야 한다”며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성연 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센터장은 부모가 아이에게 타인을 도와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며 “부모가 타인을 돕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에서 상황극을 해 아이가 폭력을 당하는 아이의 역할을 체험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니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을 챙겨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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