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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없는 우리 아이, 학교에는 잘 적응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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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하교 후에 아이를 보면, 오늘 학교에서 어땠나, 친구랑은 잘 놀았나, 선생님한테 혼나지는 않았나,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애가 도통 아무 말이 없어요. 답답하지만 뾰족한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되네요.”
 
A.말은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이 관계 속에서 살기 위해서는 소통 언어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요, 그래야 서로의 요구와 필요 등을 교환하면서 어울려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언어적 소통은 ‘사회성’의 기초가 되고, 사회성이 잘 발휘될수록 적응 역시 잘 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언어발달에 문제가 없는데도, 아이가 말을 안 한다면 사회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적응에도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저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무리를 짓고, 학교에서의 학습적 환경에도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접합니다. 친구들과 그룹으로 체험과 나눔을 수행하고, 친밀한 시간을 보내면서 가까운 친구도 사귀기도 하지요. 때론 선생님의 수업을 이해하고 과제에 대한 발표도 해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언어적 반응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가장 편안한 대상인 가족에게도 자신의 의사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 아이는 매우 곤란한 상황을 겪을 것이고,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A.말할 수 없는 비밀의 열쇠는, 아이 자신에게서 시작됩니다.
말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수줍음도 많고 친구도 한두 명하고만 친하게 지내곤 했다’는 부모님의 보고가 많습니다. 선천적으로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 일수록 낯선 타인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렵고 무서운 일로 여겨서 꺼리기 때문이지요.
이런 아이들의 내면에는, 소심함과 더불어 불안과 위축 등이 많아서 일단 도망치려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구체적 폭행이나 위협이 없다 해도, 그저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주변에서 안심시키는 말로는 진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황하고 걱정되면 일단 뒤로 물러서고, 말을 못하거나 안 하는 사이에, 상대편에서는 답답해하거나 날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외면하게 되죠. 자연히 아이는 친구 사이에서나 학교 등의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당하거나 친구 사귀기 싫어하는 아이로 낙인찍히기도 합니다.

A.편안하게 기다려 주고, 공감해주세요.
부모에게도 말을 안 하는 아이들의 경우라면, 부모가 급한 마음에 말할 때마다 채근하거나, 말하도록 종용하고 윽박지르는 등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평소 화가 많은 부모님들은 소극적으로 말을 잘 못하는 아이가 답답해서 소리 지르면서 혼내게 되어, 도리어 아이의 두려움을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렵게 몇 마디 해도, ‘네가 그렇게 행동하니 남들이 그러는 건 당연하다’ 혹은 ‘말을 똑바로 안 하니 답답하다’는 식으로 아이를 비난해서, 아이가 대화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리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는, 세상에 나오고 싶어합니다.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어합니다. 시원하게 말을 못하는 자신을 싫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랑한다면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언제든 편안하고 마음 내킬 때 말해도 좋다고 긴장을 풀어주세요. 말한 후라면, 아이의 말을 그저 수용해주고 격려해주세요. 세상을 향한 두려움을 조금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 아이는 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안양평촌센터 여영주 심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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