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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디지털, 미디어 세상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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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5세


Q. 다섯 살이 된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도 별문제 없이 잘 지내고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집에만 오면 유독 엄마인 제 폰이나 테블렛 pc로 영상을 자주 보고 게임을 합니다. 아빠, 엄마가 함께 놀아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특히 폰으로 무언가를 자주 하는 편인데 그럴 때면 불러도 못 들었는지 대답도 안 할 정도로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부터 영상을 많이 보면 눈도 나빠질 거 같고 안 좋은 영상을 보며 나쁜 영향을 받을까봐 걱정입니다. 폰을 안 할 수 없는 세상이니 무조건 못 하는 게 할 수도 없겠고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점진적으로 빠르게 변하는 앱 세대와 AI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 부모님이라면 대부분 이러한 걱정을 하실 것 같네요. 엄마 뱃속에서부터 간접적으로 경험하여 세상에 태어나 돌 이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이니 점점 자라면서도 부모들의 관리가 있어도 폰 사용을 금할 수는 없지요. 2020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어린이 미디어 이용조사에 따르면, 유아의 일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4시간 45분이며 TV> 스마트폰> 스마트 TV> 태블릿 PC> PC> AI 스피커> 게임 콘솔 등의 순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 미디어 이용 시간이 이전보다 더 증가했다고 합니다. Z세대를 잇는 α(알파) 세대의 현 유아동의 미디어 순기능과 권리, 디지털 이주민인 부모의 역할을 살펴봅시다.

유아의 미디어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의미의 미디어는 인쇄매체, 방송매체, 통신 등의 전통 미디어와 현재의 Z, α 세대가 사용하는 게임, 소셜 미디어(SM), 스마트폰, VR 등의 최신 미디어가 있습니다. 유아들은 미디어에 쉽게 적응하고 통제 능력이 부족하기에 그들에게 사회가 미디어의 부정적인 역기능에 집중되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α 세대인 유아동의 미디어를 아래 두 가지의 역할로 순기능을 간단히 설명해볼게요.
- 놀이의 미디어: 놀이 기반으로 교육하는 3-5세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미디어는 놀이 자체이자 놀잇감입니다. 디지털은 기술 이상의 개념으로 틱톡, 셀카 보정 앱 등을 사용하여 자기를 표현하는 놀이로, 최근에는 로블록스, 게임 앱 등으로 친구와의 만남과 소통, 놀이의 장을 만들어 갑니다(단, 필자는 미디어 사회와 오프라인 사회에서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아이 얼굴을 전체 공개하는 행동은 자제시키기 권합니다).
교육 도구의 미디어: 호기심과 배움의 동기로 미디어를 사용하는 유아동은 교육용 게임과 아이 스스로 관심 주제를 찾고자 전 세계의 다양한 영상을 보며 배우기도 합니다. 실제로 유*브를 보며 알게된 새로운 사실을 부모, 친구들에게 재미있고 신나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동의 디지털 권리
이처럼 이미 놀이와 교육 매체로써 영유아기부터 미디어를 접하는 아동에게 스마트폰과 같은 미디어 사용을 무조건 못 하게 할 수만은 없겠지요. 하물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아동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권리를 주장합니다. 좋고 나쁨을 구별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알고리즘의 무차별 접근으로 사회적으로 위험, 혐오, 비도덕적 내용에 노출됨을 염려하여 소통과 다양한 정보 접근권의 제약이 많은 게 현실이지요. 따라서 유아기부터 아동에 맞게 누릴 수 있고 자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아동친화적인 플랫폼이 많아져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유아기 미디어 이용에서의 부모 역할
유아기의 누리과정의 미래교육에서는 미디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안전한 생활, 도구와 기계 관심의 자연 탐구,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등의 미디어 리터리시 교육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데이터와 디지털 활용 능력이 중요한 만큼 부모 또한 사회와 협력하여 시대의 변화가 요구하는 미래 교육에 관심을 갖고 미래 기술에 대하여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 환경 특히 가정의 영향을 받는 유아동들은 부모의 미디어 이용 태도와 관련이 있으며 TV, 스마트폰, 게임 등의 미디어 사용이 많은 부모의 자녀 또한 그 시간이 많습니다. 부모의 미디어 사용 자체로도 영향이 있겠지만 미디어에 의해 영향받은 부모의 행동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필자가 존경하는 교육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의 말을 인용하여 질문드리겠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이며 앱 세대, α 세대인 여러분의 자녀가 디지털 기술과 AI에 지배당하기를 바라시나요, 아니면 지배하기를 바라시나요? 그렇다면, 올바른 디지털, AI 세상에 살도록 도울 책임이 있는 우리 부모들은 어느 쪽에 해당하나요? 만약 화장실, 식사 자리, 가족 모임, 걸어가는 중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미디어에 이끌려 가듯 조절, 통제하기 어려운 분들은 이미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에 지배당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내가 주체가 되어 필요에 따라 적절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유용하고 편리한 도구로 사용한다면 이는 오히려 이들을 지배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부모의 미디어 사용 태도와 행동이 AI 시대를 살아갈 유아의 아동청소년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부모의 미디어 사용 행동 패턴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조절하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라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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