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3세

Q. 만 3세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면 좀 귀찮거나 힘들어도 놀아주려고 애쓰는 편인데, 어떻게 놀아줘야 잘 놀아주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종종 듭니다. 놀이 거리가 생각이 안 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잘 놀다가도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울며 엄마한테 가는 때도 있어 섭섭하기도 합니다. 아이랑 놀아주는 것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든 아빠입니다. 아이랑 잘 놀아주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아이랑 놀아주는 방법은 별도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많은 아빠들이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잘 놀아주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더 힘이 들거나 놀이를 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빠와 아이의 놀이를 관찰해보면 아빠가 열심히 놀아주시지만 방법이 잘못되어
아이가 즐거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빠가 아이와 잘 놀아주는 방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째, 놀이는 아빠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도하는 것입니다.

아빠가 놀이를 주도하면 그것은 아이의 주도권을 빼앗고 아이에게 주도성을 발달시킬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됩니다. 아이가 해달라고 요구하는 놀이를 하세요. 아이가 구체적인 놀이를 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 뭐하고 놀까?”라고 하며 놀이 선택권과 전개권을 아이에게 주세요. 그리고 아빠는 아이가 시키는 것을 하거나, 아이의 놀이 행동을 읽어주고, 말을 반영해 주세요. 놀이 행동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가 차 2대를 부딪치는 놀이를 하고 있을 때 “너가 경찰차와 소방차를 꽝 부딪쳤구나”하고 옆에서 말해주는 것입니다. 아이 말을 반영하는 것은 아이가 “차가 꽝했어”라고 말하면 “아~ 차들이 서로 꽝 하고 부딪쳤네”하고 아이가 한 말을 같은 의미를 가진 약간 다른 용어로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아이에게 자신이 관심을 받고 있고, 수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되며, 아빠는 아이의 놀이 주도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놀이 중에 아이가 싫어하는 장난은 치지 마시고,
아이 반응을 존중해주며 민감하게 반응해 주세요.

엄마들과 달리 아빠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이것, 아이가 싫어하는 장난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장난을 치는 아빠들의 의도는 전혀 나쁜 것이 아니고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같이 놀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만일 아이가 아빠의 장난에 재미있어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괜찮습니다. 문제는 아빠의 장난에 아이가 싫어하는 언어적/비언어적 반응을 보이는데도 아빠는 그런 아이 모습이 귀엽다고 그 장난을 계속하는 경우입니다. 민감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특히 자기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아빠의 장난에 더욱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떤 아빠들의 경우, 이렇게 아이가 싫어하는 장난을 계속해서 아이를 화나게 만들어 놓고, 아이가 화를 격하게 내면 이것을 또 혼내시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아이가 잘 놀다가 화를 낸다며 섭섭해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감정을 아빠가 민감하게 살피고 존중하는데 실패해서 생긴 것입니다. 아빠가 아이의 반응을 존중해주고 민감하게 반응해준다면 아이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존중해주는 공감능력 높은 아이, 사회성이 발달한 아이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아빠가 잘 놀아준 아이가 사회성이 발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것은 아빠가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로 잘 놀아준다는 것이 전제되겠죠.
 
 

셋째, 아이가 원하는 공격놀이를 적절한 제한을 두고 같이 해주세요.

아이들이 공격놀이(예:레슬링, 싸움놀이 등)를 원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아들들의 경우 공격놀이를 통해 힘을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공격놀이를 하면 아이가 공격적인 아이로 자랄까 걱정해서 금지하시는 부모님도 계신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공격성을 놀이를 통해 적절하게 발산하지 않고 억압하면 일상 생활에서 부적절하게 공격적 행동이 표현될 수 있습니다. 공격놀이를 할 때는 서로 다치지 않을 정도의 1-2가지 규칙을 정해 놓고 그 안에서 하도록 이끌어 주세요. 예를 들면 천사점토를 이용한 눈싸움 놀이를 할 때는 일정 거리를 두고 서로의 기지를 정해 숨을 곳을 만든 후 던지도록 하고 얼굴은 맞히지 않기 등으로 제한을 두는 것입니다. 때리는 놀이를 하고 싶어하면 아빠가 베개를 방패로 삼고 그 베개만 때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레슬링 놀이를 할 때는 물거나 때리기 없이 팔, 다리, 몸통을 조이는 것만 허용하는 등 규칙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놀이를 하면 아이는 공격성을 발산하면서도 제한된 규칙을 따르면서 하기 때문에 조절능력도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공격 놀이를 할 때는 아빠가 매번 이기는 것보다는 아이가 자기 힘을 느낄 수 있게 적절히 져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위에서 알려드린 3가지 방법만 잘 지키셔도 아빠와 아이의 놀이가 훨씬 아이에게 유익하게 작용할 것이고, 아빠와 아이 모두 만족스러운 즐거운 놀이를 하게 될 것입니다.

Adviser_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곽은영 심리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