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허그맘허그인

전체메뉴

전문가 칼럼

전문가 칼럼

아이가 미워질려고 해요.

  조회:11255

Q. “벽에 온통 낙서를 해놓고는 재밌다며 웃는 아이를 보면, 애는 보이지도 않고, 저걸 다 어떻게 치우나 싶어서 어이없고, 지긋지긋해서 확~엎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훅 치밀어올라요. 이런 마음이 자꾸만 커지는데, 어떡하죠?”
 
A. 지금, 오직 아이가 전부라면?
아이 키우느라 힘들다는 엄마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애들 밥 차려주고 돌보느라 하루가 짧은데, 내 시간 가진다는 건 말도 안 돼요”라구요.
 
사실 유아기 아이를 둔 엄마들일수록 일주일에 한 번은 고사하고, 한 달에 한 번도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아이가 학교 갈 즈음인 7세 경까지도 아이들과 한 몸으로 생활하다보니, 혼자서 뭘 한다는 상상도 낯설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양육환경에서는, 아직도 엄마의 역할이 절대적이어서, 엄마가 아이 곁에 늘 붙어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 사이도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쉬면서, 내면의 여유를 가질 때, 다시금 그 공간을 채워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먹고 입고 자는 모든 것에 양육자의 돌봄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모든 순간 엄마가 직접‘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마음의 여유와 공간은, 일상의 소소한 변화와 힘겨움을 담아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다른 역할과 시간을 가질 때, 엄마 역할에 매몰된 마음을 일시 정지하고, 또 다른 기쁨을 맛볼 때, 마음에는 공간과 여유가 생깁니다.

A. 아무리 노력해도 끝나지도 않고, 잘 되지도 않는 것 같은 육아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것을 먹이고 입혀도, 아이는 늘 투정하고 더 달라고 매달립니다. 그러면 엄마는, ‘내가 잘못한 건 없을까, 좀 더 잘 해야 하는구나’ 하면서 죄책감과 질책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이게 반복되면, 엄마는 좌절하고 우울해집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고 좀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은 모성의 기본 색깔입니다. 그런데, 모성은 기본 색깔 이외에도, 아이를 가르치고 참아주고 견디는 다양한 색깔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늘 무조건 아무 때나 더 많이 갖고 싶다고 하지만, 엄마는 적절한 상황과 때와 양을 분별해서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울한 엄마는, 자신이 지치고 힘들고, 아이들과 지지고 볶는 이 시간이 즐겁지도 않으면서도, 아이가 불평하고 짜증을 내면 자기 마음을 속인 채, 아이가 원하는 것만 들어주려다가 결국 스스로 포기하고 지쳐 넘어지게 됩니다. 이쯤 되면, 육아는 그저 엄마에겐 벌칙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자연히, 화가 나겠지요.
 
A. 엄마는, 장편소설이다
아동학대의 가해자의 반은 엄마 또는 주양육자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자신의 자녀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물론 폭력이나 가혹한 행위를 사랑으로 미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엄마에게 사랑만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매우 많은 인내와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내 아이에게, 엄마는 ‘평생의 안식처’입니다. 누군가에게 유일무이하며 의지할 대상이 됩니다. 이런 역할은, 단시간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좀 천천히, 멀리, 오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지금 좀, 내가 몸과 마음이 육아로 힘들다면, 아빠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모자라고 조금 부족하게 해도 됩니다. 엄마 자신의 마음을 지키면서, 함께 살 수 있는 것이 아이게는 더 큰 사랑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Adviser_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안양평촌센터 여영주 심리전문가

빠른 비용 문의

부부학교
가까운 센터로 문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