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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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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상처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소소하게는 넘어져서 다친 무릎의 상처에서부터 잘되라고 해주는 부모의 말도 상처가 되며, 나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발생하는 교통사고,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하는 시험성적 그리고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까지 모두 상처다.

상처만큼 공평한 걸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돈이 많건 적건 상관없이,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무관하게 누구나 상처받고, 매 순간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낸다.

상처,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것

하지만 누구나 경험하는 상처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크기로 아픈 건 아니며, 상처를 겪었다고 해서 또한 모두가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것도 아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은 돌멩이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이 있지만 어떤 사람은 넘어지지 않는 방법과 넘어질 때 덜 다치는 방법, 그리고 넘어진 후에 최대한 안전하게 일어나는 방법을 배우는 사람이 있다. 즉, 상처받지 않고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진이는 엄마에게 힘든 속내를 얘기했고, 엄마는 진이의 입장에서 진이를 위로하고 공감해주었으며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리고 실제로 엄마는 자신이 진이에게 말했던 방법을 학교와 의논했고, 학교는 진이를 보호하고 학교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학교폭력을 경험한 준현이는 아무에게도 학교폭력에 관해 얘기를 할 수 없었다. 부모님께 실망하게 해드릴 수도 없었고, 자신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소문나면 그나마 옆에 있어 주는 친구들까지 자신에게서 등을 돌릴 것 같아서 두려워 입을 닫고, 마음도 닫게 되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뭘까?

진이와 준현이는 학교폭력이라는 같은 문제를 경험했지만, 진이는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지만 준현이는 이후 자해했고, 결국 학교를 자퇴하게 되었으며 망상으로 인해 사회부적응까지 경험하게 되었다.


▲ 출처 : PIXABAY
외상후 성장 경험...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

상처받은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경험하지 않고 외상후성장(PTG)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

사람은 상처받으면 그것에 대해 충분히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어마어마한 감정에 대한 개념화를 통해 압도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구출 해내야 하며, 믿을만한 사람에게 위로받고 공감받음으로써 힘을 얻게 되며, 문제 안에 갇혀서 그저 힘들다는 생각 외에는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었던 바늘 시야에서 벗어나 나에게 맞는 해결 방법을 찾고, 연습해봄으로써 문제 해결에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자기 경험치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인생의 경험치가 짧은 아이들은 그만큼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이 빈약할 수밖에 없고, 자책이나 죄책감을 통해 자신을 다치게 하거나 비합리적인 생각함에 자신을 가둬버리게 된다.


▲ 출처 : PIXABAY
그렇기에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는

-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왜 너만 그러니?

- 조금만 더 참아봐, 참다 보면 다 잊힐 거야

- 나더러 어쩌라는 거니?


그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살아라는 비난, 원망, 근거 없는 믿음 투여, 원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는 행위를 멈추고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태원 사고 이후 많은 사람이 죽음에 대해 힘들어해 

사건을 경험하면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건으로 인해 경험한 감정의 강도와 빈도를 살펴야 한다. 내 입장에서 괜찮다고 하는 것, 그리고 의미 없이 힘내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태원 사고 이후 많은 사람이 죽음에 대해 힘들어하고 있다. 잊혀가고 있던 과거의 죽음에서부터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죽음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이었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보호받거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람들까지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충분히 힘들 수 있다. 너의 힘듦을 이해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지금 네가 경험하고 있는 두려움은 어디에서 느껴지며, 그때는 어떤 생각이 들고, 그것으로 인해 현실에서 무엇이 가장 힘드니?”을 물어봐 주어야 한다.

 

‘마음이 유약해서 그렇네’

‘공부하기 싫으니까 별 핑계를 다 댄다.’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다.’

‘그럴 시간에 공부해라’


이런 말로 이미 상처받은 마음을 난도질하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네가 그런 일이 경험하지 않게 꼭 지켜주겠다는 약속,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대한민국이 더 많은 준비를 할 거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죽음, 사고의 공포 앞에 놓인 사람들에게 누군가의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는 지푸라기가 아닌 단단한 동아줄이 된다.

간접경험으로도 충분히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만약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 받기를 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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