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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게 있으면 회피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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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아이가 몇 달 전부터 친구와 싸워서 잘잘못을 묻고 잘못한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면 더 제 눈을 피하거나 다른 말을 하고 딴짓을 합니다. 잘못된 것을 알려주려 하면 피하려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잘못에 대해 부모가 대화를 시도하고자 할 때 시선을 돌리거나 부모가 말하는 주제와 다른 말을 하고, 하품을 하는 등의 회피 행동을 보이는 데에 고민이시네요.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심리와 부모의 대처에 대해 몇 가지 알아봅시다.

먼저 자녀가 잘못에 대한 대화에만 회피를 보이는지일상 속에서도 가끔 부모가 질문할 때 다른 말을 하며 회피하는지 살펴보세요.
5-7세 아동은 자기몰입을 보이는 시기로 상대의 관심사보다는 자기 관심사에 집중되어 간혹 부모의 의도와 다른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아동의 회피, 동문서답이 단순히 부모나 어린이집 교사 등과의 특정 상황만이 아닌 일상 대부분에서 보인다면 언어, 인지, 사회성 발달 등의 검사 후 결과에 따른 적절한 개입을 해야 합니다.
 
다음은 자녀와의 일상 대화와 놀이에서의 부모의 화법이 어떠한지 살펴보세요.
부모가 대화가 아닌 아이에 대한 일방적인 판단, ‘~해라’는 지시, 엄마가 묻는 말에 맞게 대답하기를 강요하지는 않나요? 특히 평소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 긍정적인 말을 하지 않으면서 사소한 잘못을 나무라지는 않는지, 아이의 감정은 배제하고 옳은 말들, 잘잘못을 가리는 말들만 하지는 않는지, 아이가 자기 생각을 표현할 때 아이 입장에서가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만 듣고 반응하지는 않는지 등 자신의 화법을 점검해 보세요.

더불어 부모가 감정적이며 일방적으로 자녀를 훈육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자기의 행동이 무엇이 잘못되었고 왜 개선해야 하는지를 이해시키는 훈육 없이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OO 또 그러면 경찰 아저씨한테 잡아가라고 한다” 등으로 추궁이나 불안감을 주는 말과 엄격하게만 하는 훈육법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아이는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화제 전환하려는 말을 시도할 수도 있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추궁의 말에 사실대로 이야기했을 때 무섭게 혼이 나거나 최근 많이 사용하는 자녀들의 폰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처벌을 사전에 충분히 합의하지 않고 부모 일방적으로 했을 시에는 아이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오히려 답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의 기질과 정서에 따라 반항적 행동, 불안에 대한 회피 행동으로 반응할 수 있으므로 부모는 자녀의 입장에서 화법을 하시는 게 좋아요. 특히 자기 주도적이면서 주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데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는 부모의 질문이나 설명에 하품, 시선 회피, 딴짓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반영해주며 엄마의 말에 집중하도록 유도해봅시다. 그리고 자녀가 개선해야 할 행동에 대해 왜 안되는지의 이유와 함께 이해시켜야 합니다(예: OO이 지금 엄마가 얘기하는데 고개를 돌리네. 그런데 지금은 엄마 말을 들어야 하니 엄마 얼굴 봐봐. 친구 장난감은 OO 거가 아니라서 뺏거나 몸을 밀치는 건 좋지 않아. 친구 장난감이 궁금하면 먼저 보여달라 물어보고 친구가 된다고 하면 먼저 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반대로 긴장을 잘하고 불안감을 자주 느끼는 아이의 경우 부모의 엄하고 무서운 표정과 어투에서 긴장감이 더 상승하여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자체가 고민이 되고, 어떻게 말해야 부모가 더 화를 안낼지 등의 생각이 많아져 더 말을 못하고 시선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의 마음을 이완시켜 ‘엄마는 OO의 어떠한 말도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태도로 대해주세요(예: OO야, 지금 엄마한테 혼날까봐 말을 안 하는 거야? 엄마는 OO를 혼내려는 게 아니라 OO가 어쩌다 OO했는지 알고 싶어 그러는 거야).

그 밖에 부모 또한 잘못을 했을 경우, 자녀 앞에서, 또는 자녀에게 자기 잘못에 대해 지나친 합리화나 핑계를 대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세요. 우리 아이가 어려서 모를 거라는 생각으로 넘기려는 부모의 행동이 자녀가 성장하면서 점차 부당함을 알고 반항심을 키우고 부모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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