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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성교육 _ 유아들의 자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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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위하는 아이들 "제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

[주경심의 상담칼럼⑧]
유아의 성교육 이렇게 하라
어른과 다른 유아의 성, 어른의 눈으로 보지말 것
유아의 성교육, 성 이전에 인권교육이 중요
아이가 질문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공부하고 대비해야

 

제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

▲자꾸 몸을 만지는 아이, 왜 그럴까
▲자꾸 몸을 만지는 아이, 왜 그럴까

8살 민준이가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 엄마 대신 방문학습지 선생님이 민준이를 기다리고 있다. 민준이는 친절하고 착한 선생님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선생님이 가고 나면 민준이는 방으로 가서 침대나 책상에 자신의 성기를 비비거나 손으로 꾹 누르며 논다.

엄마가 일을 하면서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우연히 이런 놀이를 알게 되면서 이렇게 혼자 노는게 좋았는데 어느날 엄마에게 들키고 말았다.

5세 윤아는 유치원에서 오자마자 엄마한테 혼이 났다. 이유는 엄마가 절대 만지지 말라고 한 곳을 또 만졌기 때문이다. 자신도 왜 자꾸 만지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선생님한테 혼날 때, 그리고 심심할 때, 친구들이 자기랑 안 놀아줄 때, 자신도 모르게 손이 움직였다.

6세 준이는 유치원에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런데 친구랑 뽀뽀를 하다가 혼이 났다. 엄마, 아빠가 뽀뽀하는 것을 보면서 좋아보였고, 뽀뽀는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을 해줘서 한 것뿐인데, 엄마는 화를 내고, 선생님은 왜 그랬냐고 혼을 내고 여자친구 엄마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가버렸다.

“유아성교육, 필요할까요?”

▲세상과 소통 이전에 자신과 소통하는 아이들
▲세상과 소통 이전에 자신과 소통하는 아이들

자녀를 키우다보면 가장 당황스러울 때가 위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다. 이럴땐 아이보다 부모가 더 당황하게 된다.

아직 어린 아이이니 잘못이 아닌 것 같다가도, 입장을 바꿔보면 본인 역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로 여겨진다. 그래서 보통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만졌니? 안 만졌니?”를 두고 사실여부를 두 번 세 번 확인하면서 화를 내거나 "니가 얼마나 잘 했어? 잘못했어?”를 따지면서 다그치거나 부모 스스로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경찰에 신고를 해서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어른들의 완력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사이 이런 상황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아이의 당황스러운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채 방치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이같은 사례의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일까?

아이들은 태어난 이후 세상과의 소통 이전에 자신과의 소통을 먼저 시작한다. 돌 전후로 울면 달려와 기저귀를 갈아주고 젖을 주는 엄마를 보면서는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듯 전능감을 경험하고 5세 무렵에는 발달과정상 엄마 아빠를 보면서 나와 같은 것과 다른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성별이 같은 부모와 똑같은 양말과 모자를 쓰고, 똑같은 자세로 밥을 먹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부모를 동일시하게 된다. 또한 세상 모든 만물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착각 속에 살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된 세상에서 주변의 모든 것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심지어는 혼잣말과 혼자 놀이를 즐긴다.

베개는 동생이 되어 매일 아이의 등에서 잠을 자게 되고 식탁에서 숟가락과도 대화를 시도하고, 심지어는 공감까지 해주는 아이를 보며 당황한 기억들이 있다. 이렇듯 아이가 놀이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만지면서 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자위’이다.

“유아의 자위는 성인의 자위와는 다르다”

▲자위는 나쁜 것일까
▲자위는 나쁜 것일까

민준이 엄마는 상담실에 와서 아이의 행동에 대해 “아빠가 성욕이 강해서 아이한테까지 유전이 됐나 봐요”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은 엄마 스스로 ‘자위는 나쁜 것, 더러운 것’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처음 아이의 행동을 알게 됐을 때 반응 또한 아이를 혼내고, 협박하고, 때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가 경험한 기분은 '상쾌함'과 '즐거움'이었고, 그러한 기분을 대체할 대체물이 없는한 지속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인간이 살아가면서 얻고자 하는 기본 욕구에는 소속감, 힘과 성취, 자유로움, 생존욕구가 있고 그 안에 즐거움 또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민준이는 세상 어떤 것보다 즐거운 자신의 놀이가 엄마에게 혼나고 아빠한테 매를 맞는 상황속에서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보다 혼란스러운 생각이 더 크다.

유아의 놀이 중에 몸을 가지고 노는 놀이, 즉 10세 이전 성호르몬의 분비가 되기 전 아이들의 행위는 그 행위가 어른 눈에 좋게 보이건 안 좋게 보이건, 마음에 들건, 안 들건 상관없이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며 기분 좋은 느낌일 뿐이다.

자신의 몸이 주는 즐거움을 아는 것은 나쁜 것,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다만 그런 행위로 인해 아이가 다칠까봐, 아이의 성장에 지장이 있을까봐 염려하는 부분을 전달하고, 원한다면 병원이나 상담을 받으면 된다.

민준이에게 몸이 아직 다 자라지 않았고, 잘못해서 염증이 생기면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고, 또 자꾸 누르면 소중한 음경이 기형이 될 수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부모에게는 기본적인 영유아 성교육과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코칭을 해주었다.

아이들이 넘어지면 넘어져서 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반응을 보고 울게됩니다. 처음 민준이의 행동을 발견했을 때 엄마가 당황하지 마세요.

민준아! 어떤 놀이인지 엄마한테 설명해줄래? 기분이 어땠어? 아프지는 않았어? 괜찮아? 라고 물어보세요

4세 때 처음 누르기를 시작한 아이는 8세가 될 때까지 부모님께 혼날 줄 알면서도 누르기와 비비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살아오면서 긴장과 불안까지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민준이에게 ‘잘못한 게 아니라, 조심해야 되는 것‘이고 ’니가 다치거나 아플까봐 걱정된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멈추지 못한 것일 수 있다.

민준이 엄마의 고민은 또 있었다. 자신과 민준이가 성별이 다른데, 성교육을 어떻게 시켜야할지 모르겠다는 점, 남편에게 부탁을 했지만 남편이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다.

우리 아이들이 성교육을 접한 건 그 시기가 오래됐지만 대부분 기능적인 부분이 전부였다. 하지만 기능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지식이나 정보가 없어서 당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대부분이 불법촬영영상물을 보며 배운 행위가 전부보니 민망하고 당황스러워서 내 아이에게 "성은 이런 거다"라고 분명히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유아의 성교육, 성 이전에 인권존중 개념교육이 중요”

▲최근에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교육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교육이 활발하다

2015년부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성폭력예방강사와 성교육강사, 성상담사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면서 성교육의 방향과 수준이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초반의 성교육은 "싫어요, 안돼요, 하지마세요" 교육이었다. 즉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라는 교육이었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더 크게 말했어야지, 여러 번 말했어야지“하며 그 원인을 피해아동들에게 돌리면서 오히려 가해자를 옹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의 성교육 방향은 인권존중과 성적자기결정권에 관한 교육이 주를 이루고, 피해자에게 원인을 묻기보다는 가해자에게 원인을 묻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함을 알리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성문제는 단순히 성문제 하나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사회문화적 원인과 편견에서부터 가족문제, 소통문제, 개인문제 등 다양한 원인과 상황이 있다.

“유아 성교육, 어디까지 알려주어야 할까?”

▲아이의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아이가 부모에게 성에 관한 질문을 한다면 이렇게 대처하자.

- 아이가 궁금해하는 부분까지 이야기해준다.

- 신체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한다. (음경, 음순, 포궁 등)

- 기능적인 부분이 아닌 인권존중, 생명존중에서부터 시작한다.

- 잘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책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 성문제=성범죄가 아님을 인식하고 당황하지 않는다.

- 부모가 먼저 교육을 받고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준비하자

위와 같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면 내 아이가 하는 어떤 질문과 행동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현명하는 부모가 될 수 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유아의 성은 어른의 성과 다르다. 어른의 눈으로 보고, 어른의 생각으로 판단하지 말고 꼭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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