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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새롭게 배우는 것을 거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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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맘허그인 경기광주센터 문희진 전문가

Q.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가르쳐주려고 하면 무작정 싫다고 거부부터 해요. 간신히 꼬드겨서 앉혀놓고 차근차근 알려주려고 해도 집중하지 못하거나 의욕이 없어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엔 승부욕도 강하고 의욕도 넘치는데 왜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만 유독 거부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평소에 자신이 잘 하는 게임이나 활동에는 승부욕도 강하고 자신감도 넘치는데 막상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새로운 활동이나 놀이에는 ‘싫어, 난 그거 못해’ 혹은 ‘엄마가 해’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종종 그리고 싶은 그림을 엄마나 아빠한테 대신 그려달라고 하기도 하지요.
보통의 부모님이라면 아이에게 ‘잘 하지 않아도 돼’ 라고 하거나 ‘최선을 다 하는 게 멋진 거야’ 하는 말로 아이를 독려해보지만 그런 말로는 꿈쩍도 안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한테 지는 것을 참기 힘들어하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 했던 대로 되지 않으면 그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규칙이 있는 놀이에서 규칙을 잘 지키지 못하거나, 쉽게 포기하거나, 규칙을 바꾸어버리거나 하는 등 부적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부모님들의 반응과 걱정은 다양합니다. 자존감이 너무 낮은가? 그래서 자꾸 자신은 잘 못할 거라고 쉽게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 승부욕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이기고 지는 것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혹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서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어려서 그런가 봐. 크다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어가게 되지요.
 
그러려니괜찮아지겠지 하고 넘어가기엔 아이들은 자라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학습해나가는 과정을 거듭해야하고친구들과의 놀이에 점점 더 정교한 규칙을 배우면서 어울려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누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게 될까요? 이럴 경우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도, 주변 친구들도 아닌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아이입니다. 물론 적당한 스트레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이미 이런 행동들이 계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적당한 스트레스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계속 방치하고 두게 되면 아이는 수업에서 어려운 과제와 새로운 학습 내용을 접했을 때 무작정 덮어버리려고 하거나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즐기면서 함께 하지 못하고 겉도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는 어떠한 심리가 숨겨져 있을까요?
이럴 경우 그 마음속에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결과에 집착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결과’가 오지 못할 것 같으면 굳이 시도해볼 필요가 없습니다. 승부욕 또한 같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내가 ‘이기는 결과’에 집착하느라 그 과정에서 규칙을 지키거나 즐겁게 교감하는 일은 뒷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렇게 우리 아이를 결과에 집착하는 아이로 만들었을까요?
원인은 다양합니다. 기질적으로 완벽주의적인 성향의 아이들도 있고 작은 스트레스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러나 대부분은 평소 우리 아이의 자신감을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기 위해 온갖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의 반응에 의해 그렇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Q.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나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칭찬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잘못 사용되는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가 혼자서 처음으로 나무를 그려서 엄마에게 뛰어와 자랑합니다. ‘엄마 이거 좀 봐! 내가 그렸어!’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혼자 그린 삐뚤빼뚤한 그림에도 크게 반응해주며 ‘어머 너무 멋지다! 잘했어!’ 하고 칭찬해줍니다. 아이는 부모님의 칭찬에 기분이 날아갈 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멋지다’, ‘잘했어’, ‘최고야’ 라는 칭찬을 자주 사용하곤 하지요.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이것은 칭찬이라기보다는 평가에 가깝습니다아이가 보여준 결과물이나 행동에 대한 평가이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이런 말이 꿀처럼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칭찬을 듣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새 아이들의 동기부여는 ‘최고야, 멋있어, 잘했어!’ 라는 칭찬을 듣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규칙을 어기든 뭐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잘했다는 칭찬이 돌아올 것 같지 않으면 굳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생각도 않습니다.

 
Q.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잘했다는 말 보다는 그 과정에 아이가 쏟은 노력과 의도를 알아주고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엄마! 내가 나무 그렸어!’ 또는 ‘아빠 나 오늘 수학에서 100점 맞았어!’
기쁜 마음으로 부모님께 달려와 자랑하는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칭찬은 ‘결과’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과정’에 대한 칭찬입니다.
 
“네가 혼자 나무를 그리려고 시도했구나.”
>>혼자서 시도했다는 행동을 강조하여 칭찬
“네가 나무를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그리려고 노력했구나.”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는 점을 칭찬
“네가 나무를 있는 그대로 그려보려고 노력했구나”
>>의도와 노력을 칭찬
“네가 게임하는 시간도 줄이고 열심히 노력해서 100점을 맞았구나!”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아이가 그 애쓴 과정과 행동을 칭찬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가 부모님의 칭찬을 듣고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비결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바로 부모님의 마음을 덧붙여 말해 주는 것입니다.
 
‘네가 스스로 열심히 노력했구나! 정말 기특하고 대견하다!’
‘네가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혼자 애써서 그렸구나. 고마워!’
 
이런 칭찬이 거듭된다면 아이는 최고로 멋지고 잘해서 칭찬을 받는 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 시도해보는 행동에 칭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대견하게 생각해주는 부모님의 마음까지 느낄 수 있다면 자존감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겠죠.
 




우리 아이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보는 것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려면 부모님이 일상의 작은 소통에서부터 변화를 줘 보세요. 하루아침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부모님의 노력이 꾸준히 계속된다면 우리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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